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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30 22:00
알맹이는 어디로
 글쓴이 : 거창
조회 :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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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그것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느끼면 알 수 없는 공포에 가위눌리게 된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결과에 이르는 일은 하나도 없고 여기저기 골치 아픈일만 자꾸 생겨나는데 뚜렷한 해결책도 찾지못하고 그 상황을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자신도 없고, 뚜렷한 목적도 없으면서 안절부절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고, 스스로의 행동과 말을 예측하지 못해 신용을 떨어 뜨리고, 좌절과 혼란 마음의 어지러운 갈등이 끝없이 이어진다.

머리만 복잡할 뿐 무엇하나 속시원히 해결도 못하고 뭔가를 결정한다는 것이 두렵다.
살려보겠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결정한 선택들이 아들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 같아 머리만 쥐어 뜯으며 자책할 뿐... 이제 무엇이 옳은지 판단이 서더라도 쉽게 입밖에 꺼내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반복된다.

옳다고 했던 일들이 가장 최악으로 돌아오는 지옥을 겪었고, 아직도 아들에게 미안함과 죄의식이 존재하며 용서라는 말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살려주지 못해 매일 용서를 구한다.
그 때 이렇게 대응을 했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텐데...라는 후회가 아직도 머리속에 꽉 차 있다.

아들 잃은 슬픔을 말로써는 표현 할 수 없을만큼 깊은 것이어서 생과사의 헤아릴 수 없는 차이에 대해서 수 없는 질문을 반복한다.
죽을것만 같더니 알맹이는 어디론가 쏙 빠져 나가 버리고 허울뿐인 빈 껍데기를 쓰고도 잘만 살아간다.

'살고자하면 죽을것이고 죽고자하면 살것이다' 라는 말이 언뜻 생각난다.
아무렇게나 살다가 죽으면 그 뿐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죽기를 바랬더니 계속 살아지는 것일까?

죽을만큼 고통스러워도 콩닥 콩닥 쉬지않고 움직이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이렇게도 질긴게 사람 목숨인데 아들은 왜 그리도 쉽게 우리곁을 떠났는지.......

사람은 너무도 나약하고 생명은 너무나 허무하다.
원하건 원하지않건 예고도 없이 언제 갑자기 끝이날지도 모르는게 생명인데 살아가는 과정이 너무도 복잡하고 힘겹다.

갑자기 아들을 잃는 인생의 운명적 현실도 우리는 경험했다.
너무도 큰 충격이기에 어두운 죽음의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그것이 끝인줄 알았더니, 고비고비 사람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 끝없이 아픔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 멍청히 정신 놓고 있는 세월이 반이다.

정신과 육체를 마구 학대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나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될지도 모른체 증오만 싹트간다.
나에게 충실하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하는데 벼랑끝에 서 있다.
작은아들을 끈으로 조금만 더 살아보려 안간힘 쓰는 내가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서 있는데 불안하고 어지럽기만 하다.

힘겨움 11-09-0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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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너무 복잡하고 힘겹습니다.
노인들은 어떻게 그 많은 세월을 견뎠을까?
나도 그렇게 견딜수 있을까?
.
.
일단 닥친 일을 해 놓고 또 생각해 봐야 겠다.
그리움 11-09-04 22:42
답변 삭제  
아들방에 있다........
옆에 사진첩이 있어 나도 모르게 펼쳐보니
흙이 범벅이 되면서 훈련받는 사진이 보이네 '''''''
얼마나 힘들었을까....
왜 그곳에 보냈을까...
썩은 대한민국을 위해서.....앞과 뒤가 다른 인간들만 판치는 ...
그런곳에....
속이 뒤집힌다.......
하얀구름 11-09-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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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간다, 하루...이틀...
속이 곪아 터져 가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세월은 무심히 흘러가고 있네.
세상의 온갖 힘겨움과 슬픔, 기쁨을 끌어안고 묵묵히...
과연 끝은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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