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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09 10:10
지나간 후회
 글쓴이 : 백합
조회 :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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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걸려 온 한통의 전화가 내 마음을 또 어지럽게 한다.

유일하게 소식을 끈지않고 가끔씩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마음 편한 친한 친구.
아들이 입소 한다고 논산훈련소로 올라가고 있는데 나의 생각이 나더라고.......

그 동안은 아무렇지 안은 듯 정해진 날자를 기다렸는데 아침에 눈 뜨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경험하지 않고는 말로는 설명하지 못하겠다고, 친구의 아들로 인한 충격때문에 더 불안한지도 모를일이다.

6시에 논산훈련소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동래로 경주로 대구로 구미로 둘러둘러 가는 동안 두 손 잡아주며 '남들보다 잘하지도 말고 뒤쳐지지도 말고 눈치껏 요령껏 잘하라'고 좋은 경험으로 남을거라고 불안한 마음 감추고 용기주며 달려간 5시간.

그 때의 마음이야 그냥 내가 훈련소 입소하고 싶은 심정이었지.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엄마가 더 걱정된다며 요령껏 일하라고 꼭 안아주고 떠났는데.......

이런 운명이 기다릴거라 짐작도 하지 못하고 그 험한길에 널 두고 돌아왔네.

짧은 생을 살면서 이렇게 힘들고 고통받은 적은 없다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며 서서히 죽어갔는데 엄마라는게 아무것도 해주지도 못했네.

한 달, 아니 하루만이라도 늦게 보냈다면 이런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을거란 후회와 자책으로 또 그 날 그 장소에서 헤메이고 있다.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흐르네...... 보 고 싶 다.

아들! 어디에 있는거니?
네가 있으나 없으나 세상은 정해진 이치대로 돌아가고 한 생명이 이렇게도 가치없게 잊혀질 수 있다는게 너무도 허망하다.

한 생명이 사라져 가고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 각자의 주어진 삶을 사느라 금새 잊어버리고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 되더구나.

서럽고 억울하고 죽은놈만 불쌍하지, 아니 이 힘든세상 오히려 그 곳이 마음편한 천국이려나???
아무 생각없이 그 때 같이 갈 걸하고 후회하며 지낸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자식 앞세운 부모가 받는 죄값을 치르고 있는거지!

나의 이 마음을 대신하며 저토록 슬피울고 있는걸까? 저 매미들.......
목이 쉬도록 머리속 생각이 다 지워질때까지 울고 또 울고 지쳐 쓰러져 깨어나지 말기를.......

미친소 10-08-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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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되돌릴수 있는 시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자식새끼 하나 간수도 못하면서 이렇게 널부러져 있어야 하나 싶은것이 원망스럽기 그지 없지요
무엇때문에 군대라는 곳에 자식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수도없이 하면서도 현실을
망각할 수 없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지요

이렇게 목숨 부지 하고 있는것도 아직 보낸 자식에 대한 미련과 서러움의 응어리 이겠지요
기나긴 세월이 흐른뒤에는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유가족 10-08-12 15:28
답변 삭제  
세월이 흘러도  흘러도  믿어지지 않을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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