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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01 00:35
아들 만나러~
 글쓴이 : 수승대
조회 :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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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아들의 추억과 함께하며 아주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는 과정에 아들이 있는 곳을 찾았다.
산허리를 오르니 무덥지근한 훈기가 훅~ 호흡을 막히게 하지만 들려오는 계곡 속 흐르는 물소리가 모든걸 흡수해 버리는 듯 하다.
조용하고 티 없이 깨끗함을 느끼며 무성한 숲으로 둘러 쌓인 곳에서 아들과의 만남이 이루어 졌다.

울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썼는데도,
아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자책감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더니 소리없는 눈물이 이어지네.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렇게 의식이 사라져 갔을까를 수없이 되새기며 아들의 마음을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 미운 마음이 드는건 왜 일까요?

너무도 그리워 혼자서 이 곳을 찾은 어느 날,
그리움에 보고픔에 원망에 맘껏 울면서 상상속의 아들과 함께 있다고 느끼며 혼자서 이런저런 마음속 말들을 꺼내 놓으며 점점 아들에게로 달려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저수지를 두 바퀴째 돌면서 경사진 돌 틈 사이에 주저 앉아 순식간에 한 발작만 내딛으면 아들 만나러 갈텐데 무엇이 두려우냐? 싶은 생각이 나를 지배하면서 아들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에 순간 정신이 아득하며 돌아올 수 없는 그 길로 가려 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고통과 아픔,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야 할까?
떠난이의 아픔뒤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을 알면서 죽음으로 내달려도 될까?

두 개의 마음이 싸우면서 문득 떠오른 남아 있는 작은 아들의 모습,
똑 같은 자식인데 작은 아들도 내가 책임져야 할 무게로 다가오면서 한 없이 울던 생각이 난다.
두번의 충격이 이어지면 아마도 작은아들의 삶도 끝이리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생각속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작은 아들을 핑계로 생긴건 아닐까? 한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직 아들 만큼의 고통은 아니라는걸 스스로 느꼈다.
그래서 더 아들에게 미안하고 나를 남겨두고 떠나버렸다는 배신감에 미운 마음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내가 살아 숨쉬는 날까지 난 죄인이다.
선천적으로 물려 준 나의 성향과 그 고통과 힘듦을 알면서도 잡아주지 못했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나를 한번만 생각한다면 견딜 수 있을거라 생각한 내 자만이 낳은 결과일지도 모르고,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주위의 모든 것들이 백지처럼 하얗게 변화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조차도 알지 못한다는걸 그 땐 몰랐던 죄, 경험으로 알게 되었지.
이유를 붙이자면 수도 없이 많다.
모두가 나의 죄로 목줄을 죄어 온다.

그런 결과들이, 아들을 찾았지만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빈 공허감만 남아,
아무리 울어도 불러도 대답조차 없는 허공속에 흩어지는 메아리만 남기며 나의 마음을 찢는다.
나의 부족함으로 인한 가혹한 현실.
평생을 아들 그리며 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의 운명이 슬프기만 하다.

촉촉한 습기들과 낙엽들이 쌓인 바닥이 발을 내딛을 때마다 스펀지 위를 걷고 있는 듯 하다.
두 해의 기나긴 고통으로 이어진 날들이 다가오는데,
마지막 남았던 한줌의 재도 완전한 자연으로 돌아갔겠지.

마음만 남기고 돌아간다.
언제나 항상 생각이 머무르는 이 곳.
엄마의 마음을 알고 같이 있다는걸 안다면, 결코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아들!!! 안녕, 잘 지내고......

형체 12-04-19 14:02
답변 삭제  
형체는 없고 마음속 영혼으로만 남은 아들.
그래도 참고 참다가 보고플때 찾을 곳은 마지막 보낸곳 뿐.
그렇게 땅 한번 밟아보고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실컷 울고 돌아오면 며칠은 살 수 있네.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하루 빨리 아들 만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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