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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16 12:39
그리운 아들
 글쓴이 : 사랑으로
조회 : 868  
사랑하는 아들아

뭐라 말을 할까  눈물이 앞을 가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장 가야 되는데 컴 앞으로 왔다.

많이 힘들다고 하니 엄마도 일 할 맛이 안 난다

신설건물이라고  온수도 잘 나온다고 하여 걱정하지 않았는데
날씨도 추운데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면 참 좋을 텐데
훈련기간이라 그것도 훈련에 속하나 보다라고 큰 맘먹고 견디렴

엄마 맘도 서러운데  힘든 아들은 더 하겠지 
그래도 자랑스런 공군이라는 이름으로 힘차게 버티기 바란다.

오늘이 수요일 2009년1월1일인 내일은 쉬는지 훈련을 받는지
전화도 안 되고 편지도 다음주부터 라고
성훈이 형아도 많이 힘들어 울었다고 하더라
너무 많이 힘들면 동료들과 같이 엉엉 소리 내어 울기라도 해라
그래야 다음날 훈련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

너무 많이 힘 들때 엄마가 가리켜주던  단전치기, 정좌하고 앉아
눈 감고 도리도리, 동료들과 동시에 소리 내어 우는 것이 스트레스
날려 보내는데 제일 빠르지 싶다.

아들아
힘들면 뛰어오라고 말하고 싶은 게 솔직한 엄마 맘이다.
하지만 대한의 아들로 태어나 한 번은 치러야 하는 숙제이니까
뭐든 미리미리 하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인생이란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렴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올 때보다 더 힘든 일은 없단다
열 달 동안 엄마가 마음껏 보호해주어도 세상을 보기 위해 우렁찬 소리로
세상과 만나고 1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 첫발을 내딛는 과정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 군대라는 곳에서 힘든 군생활

그 모든 것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하여 받아야 하는 행복과 고통이란다.
허나 그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너의 것을 만들 때 힘듬도, 고통도 사라진다.

이 세상에 엄마가 아이를 출산하는 고통보다 더 힘든 고통은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모든 엄마들이 그 순간을 깡그리 잊어 버리고 군대간 아들이 힘 든다는
그 한마디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다.

이제 엄마 맘도 조금은 진정이 된다. 
눈물이 나서 운전도 할 수 없었는데  아들한테 편지 써다 보니 조금 낳아지네

아들아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지 보낼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라고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아들이기를 바란다.

이제 이렇게 지나간 추억만을 먹으면서 눈물 짓고 있는 나를 본다.
아들아  엄마에게로 달려 오지 않으련....차라리 그 때 집으로 오라 했으면 지금 이런 아픔은 없으려나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다.  가슴 시리도록............

사랑으로 10-06-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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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아들의 군 생활에 관한 서류를 보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피가 거꾸로 쏫는다는 말  온 몸의 세포가 역행을 합니다.
지나간 아들과의 편지 속에서 왜 그 때는 그 힘듬을
다 알지 못했는지 못내 한스러워집니다.
엄마라면서 인생을 조금 더 살아온것 뿐인데 군의 실태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은 것이 이렇게 우회하는 시간이 될줄이야
지나간 아들들 다가올 아들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정말 잘 읽어야 할 텐데  아픔으로 간 아들을을 위한
민국의 태도는 언제쯤 제대로 된 정신으로 안착할지
동행 10-06-17 15:14
답변 삭제  
군대가 아니었다면... 내면적으로 아무리 힘든 또다른 일이 있었다해도 우리 아들들 그렇게 가지 않았을 겁니다.
어딘가에 있을 탈출구를 찾아 자기 길을 갔을 겁니다.
하지만 그 곳 군대는 그 길 외에 달리 길이 없기 때문에 그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나라에서 당연히 합당한 대가와 보상으로 억울한 영혼들을 위로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유가족님들...아들들의 모든 권리를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는 그 날까지 모두 힘을 합쳐 끝까지 싸워 이기시기를 기원합니다.
수승대 10-06-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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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흔적들을 들춰보면 모든게 후회로 남지요.
그 힘든맘 조금 더 위로해주고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살아 있다면 어떻게든 제자리로 돌릴수도 있었겠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버린 지금은 그저 텅 비어버린 공허함과 아들 향한 해바라기 마음 뿐이지요.
우리들이 보내는 사랑,
하늘나라에서도 받을거라 생각합니다.
맘껏 생각하고, 아파하고, 함께하다 보면 웃으며 만나는 날이 오겠지요.
그 날을 손꼽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차곡차곡 쌓으며 힘들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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