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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28 18:13
빈 그릇.
 글쓴이 : 철수
조회 :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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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조차 쉬지 못 할 답답함에 배란다 문을 활짝 열고
나무 의자를 놓고 앉아 뒤엉킨 지나간 사연들을 헤아려본다.
세월따라 슬픔의 두께도 점점 두꺼워져 감이 느껴지고
아들의 변화 된 얼굴 모습이 사무치게 보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사람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데 나는 왜 아들까지 잃고 이러고 있으며 평생을 상처속에 살아야할까?

상처없이 살 수 없는 인생이지만
이렇게 혼란스러울때 마음의 평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형벌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아픔과 슬픔이 지속된다.
지옥같은 삶에서 도망치고 싶을때가 부지기수.

아이의 사고로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바뀐 치명적 상처.
주변의 도움도 무용지물이고
현재의 내 자신뿐 아니라 남은 인생 전체에 영향을 끼치며 살아나가기가 점점 힘이든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매사 부정적이고 파괴되고 굳어버린 영혼속에 정말 심각한 마음 장애를 안고 있다.

나는 괜찮다고
남들 앞에서 약한모습 보이지 않으려 끈임없이 자기 암시를 주면서 여기까지 왔다.
억누를수록 무의식의 위험도 커진다는걸 알아가면서...

그렇지만 내 상처를 부끄러워 한적은 없다.

상처와 더불어 공생하는 방법이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작은 권리라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구멍난 풍선처럼 쪼그라져 어디 마음 둘곳이 없다.
또 다른 의미와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은 없을까?

생각을 할수록 마음은 늘 빈 그릇.
이러다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담고 기억할 수 있을지...

그립고 평화로울 네 나라로 갈 수는 있을지...
가슴치는 답답한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흔적 16-05-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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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연히 아들의 어릴적  사진 흔적을 보게되었다
참 많이도 찍어두었다  평생기념으로 그런데 주인도없는
빈상자에 한박스  가득!!!!! 치우자니  아들을 잊는거같아
싫고 두자니 주인은  ???????
그래도 주인을 기억 못할대까지  흔적이라도 안고가야지
빈그릇 16-05-2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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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시 하나 틀리지않고 동감!
덧붙이는게 더 어설프다.
원망 16-05-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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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없이 꺼이꺼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쏟아지는 눈물 주체할수 없어 또 목놓아 한바탕 울었다
밝은 빛이 싫어 커튼을 치고
방한쪽 귀퉁이에 웅크리고 기대앉아
세상을 원망하며 터질것 같이 답답한 가슴팍을 내리치며 울분을 토해냈다

미친것처럼 일어나는 이런 현상들.
무엇이 발목을 움켜쥐고 놓아주지를 않는건지..
정말이지 너무 힘든 하루들이 겹쳐간다.
강물 16-05-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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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일수도 있으려니..
그렇게 자만하며
하루하루를 내나름의 방법으로 버텨봅니다
그러나 시간은 우리네에겐 약이 되질 못하고
텅비어버린 마음에 숨겨놓은 내아들...
늘 사랑하고 또 사랑햇던 아들의 흔적은
정리하지못한 그아이의 방에서.. 침대에서..
태우지못한 옷가지에서
그아이의 부재를 확인하게 합니다
꺼이꺼이 목놓아 울다가
이런 험한 세상보다는 천상이 나으려니 ...
고통속에 머물러 더 힘들을수도 있엇으려니...
천상에 이른 너는 우리도 잊고 나도 잊고
그 고통과 절망조차 잊어주엇기를..
말같지도 않는 말로 내설움을 달래봅니다
살아내야하는 ...에미이기에 살아버텨보는 거 또한
천벌이지만 나는 또 나를 저주합니다
16-05-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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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보고싶다.
죽어서 만나러 가고 싶을만큼.

난 지은죄가 많아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져 또 목 빼고 앉아 기다림의 연속이 될까봐 그것도 걱정이다~ㅎ
죽어 살다 온 사람이 없으니 물어 볼 수도 없고...

죽어 만날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미련없이...
사람들이 힘겨움 이겨내려 지어낸 유언비어가 대부분이니,
그것을 믿는것보다 꿈속에서의 만남이 오히려 현실적?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진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가슴 아픔이지만 괜찮다고 달래주고 가는 꿈.
그렇게라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용기 16-06-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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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을 감추어두고 사는 동안 속은 시커멓게 타고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은
 어떤 방법으로도 나아지지 않고 있으니  순간 순간이 지옥이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마저 멍해지니
아이 앞에 매일 매일 미안하다는 인사뿐이다

어느 순간에 나는 아이 곁으로 갈수있을까
빈 손 16-06-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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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생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간다지만
입학하기전의 어린 나이이거나
하다못해 50대는 넘기고 가야는거 아닌지...
 
20살 꿈 많고 의욕 넘치고 계획이 왕성한 나이에
분단비극의 군대라는 곳에서 아이들 의지를 꺽어버렸으니
이런 허무함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지

빈 손으로 간다지만 이건 너무 가혹한 고통
남은이들의 인생은 또 어떠한지
움켜진 한장의 종이가 아이를 대신할수는 없는일임에도
이것을 전달할 방법도 없네.

아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보고싶은데
남겨진 물건과 사진밖에 없으니 이 노릇을 어이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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