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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3-31 12:05
지쳐서 기대고 싶다.
 글쓴이 : jin 맘
조회 :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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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픈 아들!!!

엄마도 이제 서서히 지쳐가나 보다.
때때로 누군가에게 어린아이 같이 어리광을 부려보고 싶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기대어 한없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도 싶어지고,
내가 떠 안고 있는 마음의 짐을 누군가에게 모두 떠 맡기고 싶기도 하네.
마음 속 가득 찬 커다란 짐 덩어리,
마음을 온통 메우고 있는 무거운 이 짐 덩어리를......

나는 작아서 너무나 작아서,
이런 큰 일을 견딜 힘이 없고 갈수록 두려운데,
너를 가슴에 묻고,
잊으려고 애쓰는 만큼 너는 자꾸만 다가오는데,
너와 나를 위해 어떤게 최선인지 모르겠다.
세상이 자꾸만 두렵고 무서움으로 다가오는데......

지난 날, 내가 지쳐 조금 힘이 들어 늦어버린 식사때도
내 손으로 만든 따끈한 음식들을 불평없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듯 먹어주던 그 때.
내가 사랑하는 너희들이 먹는걸 보면서 미안함과 함께 느끼던,
그 행복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일한다고 반은 굶기고 다니며 가슴앓이 한 결과가 이런것 이라면
엄마의 인생은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무(無)로구나.

무엇을 해야할지 우두커니 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다 본다.
소리없이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이 비가
마지못해 또 울고 있는 네 눈물인양 아프다.
이 세상 태어나 짧은 인생 살다 갔지만,
살아있을때 못해준 만큼의 보답으로라도 평생동안 널 위해 살고 싶다.
지켜주지 못한 죄로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라면......

이런 고통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남아있는 인생사라면
어쩌면 네가 나보다 나을수도 있겠네.
너로 인해 온 마음 고통이지만 그 책임의 반은 나의 것이니,
살면서 속죄하며 너의 억울함 풀 수 있게 노력할게.

얼마나 힘이 들어 혼란스러워져 가는 정신세계에서
'살고 싶다'고 소리치던 그 마음보다 고통이 더 컸을거라는것도 알 것 같고,
그래서 아득히 잠재한 정신속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며,
무의식 속에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택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이제 엄마도 조금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너무 늦어 버려 후회해 보지만 돌아올 수 없고,
보고픔에 그리움에 죄책감에 슬퍼하며,
엄마도 이제 지쳐 기대고 싶다, 누군가에게
미안해, 미안해......그 때의 네 마음 다 이해해주지 못해서.

역이엄마 10-04-01 00:38
답변 삭제  
작은 아들이 나의 힘든맘을 잘도 알고 풀어주네요.
하루종일 우울하고 눈물이 나더니,
웃으며 내미는 꽃으로 나의 마음 녹여주네요.
우리집에 때아닌 꽃잔치가 벌어졌어요.
바라만 보아도 곱게 핀 그 모습에 미소짓지 않을 사람이 있겠어요.
우리집에 제일 먼저 봄이 찾아 온 느낌입니다.
작은 아들의 마음에 행복을 느껴도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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