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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3-30 17:40
독한 마음으로
 글쓴이 : 수승대
조회 : 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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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우울한 나날들이 계속 이어지네.
한명도 아닌 46명의 생명이 바람앞에 촛불이니.
너의 사고 소식 접했을때 처럼 피가 거꾸로 솟는것 같더니,
기체속에 남은 단 한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기도했는데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그라져 가는 느낌이다.

부모와 가족들의 절규가 똑같은 아픔으로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도 혹시나 살아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마지막 끈을 놓지 못하고 바라보는 망망대해 속,
차갑게 식어 꺼져가고 있을 아들 모습에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가슴속 새까맣게 타 들어가고,
차라리 아들 대신 내가 가겠다는 엄마의 울부짖음......

가고 싶어 간 곳도 아닌 끌려간 곳이나 마찬가지인데
왜 이렇게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가야만 하는것인지.
국가와 군대와 높은놈들이 하는 꼴들을 보아라.
한명의 병사라도 조속히 서둘러 구할 생각은 하지않고,
사고의 원인을 축소하고 은폐하고 국민들을 속이려고만 하는구나.

억울하고 또 억울하고 불쌍하고 가엾어라.
똑 같은 군에서의 죽음이라도
너에게 가해진 형벌보다는 조금은 나을래나?
힘들때마다 가끔 생각한다.
혼자가 아닌 널 괴롭힌 그 놈들도 모두다 데려가지 하고......
그넘들 무슨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웃으며 살아가고 있을걸 생각하니,
온 몸이 얼어 붙는 듯 독기만이 생겨나고,
어떡하면 너랑 똑 같은 방법으로 복수할 수 있을까를 궁리한다.

죽을 생각으로 뭔가를 한다면 못할게 뭐 있겠니?
약한 마음으로 너의 복수 조금이라도 할지 알 수 없지만,
죽으면 영원히 쉴 수 있는 것을,
엄마의 무능한 능력으로 하는데까지는 시도해 보고
그 놈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 꼴도 내 눈으로 지켜보려한다.
네가 당한 똑같은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하여 너의 마음 반이라도 알 수 있게......
실천이 어렵겠지만 엄마가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인것 같다.

자기 자식의 일 앞에서는 어느 부모든 보호본능으로
무슨 일을 저질렀어도 자식편에서 방어할 수 밖에 없다고,
오히려 더 큰 상처가 나에게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리는 이들이 더 많지만 더 이상의 아픔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도 견디고 있는데 먼저간 너를 위해 무언들 못하겠니.
억울하다고 사람에 대한 원한만을 가득 쌓으며 떠나간 그 아픔.
조금이라도 풀어 주어야 다시 만날 그 날 네 앞에서 떳떳이 만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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