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 회원가입
 
 

 
작성일 : 16-03-03 11:43
상처...
 글쓴이 : 엔돌핀
조회 : 680  
안녕~~, 아들.

3월이다.
삐죽삐죽 새싹들이 올라오고
추위를 잊은 생뚱맞은 녀석들이 한 발 앞서 꽃망울을 터드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구나.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아들은 따뜻하게 잘 있는거지?

혼자라 그런지...
널 만나러 오는 길은 항상 쓸쓸하네.
아무리 목 놓아 네이름 불러도 메아리로 돌아오는 공허함 때문인지...

그래도 참고 참으며 견디는 세월만큼 이곳은 참 아늑하다,
네 품에 기대고 있는 것처럼...
나에겐 세상에서 제일 편한곳이 여기네.

며칠동안 참 힘들었다.
되도록이면 너에게 미안했던 일들은 저만큼 밀어놓고 애써 잊으려 했었는데,
결국 상처를 건드려 또 터지게 하는구나.

엄마가 미안해서 널 찾았다.
사소한 작은것이라도 너에 대한 모난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았고
널 그렇게 만든게 내가 아니라고 외면하며 안간힘 썼는데
모든게 엄마 탓이라는 것을 또 일깨워 주는구나.
 
가슴을 쥐어 뜯을수록 나를 원망하는 너의 목소리는 귓속을 맴돌고...
말라 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어디에 그렇게 숨어 있었는지 신기 할 따름이다.

이제는 명확해졌다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는 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건
상대방이 던지는 가시박힌 말 한마디 한마디라는 걸.

엄마가 부족해 널 그렇게 보냈으니 못난 엄마를 용서하렴.
무슨 말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널 따라가지도 못했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일테니 나도 이런 내가 너무도 싫다.

애써 만들어 가는 것들이 모래성이지만 그것마저 부수어 버리는 심술궂은 사람도 있네.
하루를 더 살수록 후회가 더 많아지지만 어찌할 수 없는 엄마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이 곳 생은 짧았지만
지금 있는 곳에서의 생활은 행복하고 사랑 가득한 날들만 이어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보낸다.

정말 미치도록 보고싶은 울 아들
만날 날까지 잘 지내고,
안녕~~

지금 16-03-04 00:48
답변 삭제  
무심히 던진 말이든 의도적으로 하는말이든 듣는 입장에선 가장 치명적 상처가 말이라는 무기.
상대방을 조금씩만 배려하는 마음이있다면...
아이에게 조금더 고맙다, 사랑한다 등 좋은말 많이하지못한게 후회되네
지금이라도 헐뜯고 상처주는말이 아닌 희망과 용기주는 말들을 많이할수있기를.
지옥 16-03-04 21:41
답변 삭제  
지켜주지 못한 상처로 숨 죽여서 울음을 삼킬수 밖에 없는 우리는
그 렇게 떠난 자식의 모든것 ,아니 자식에 관해서는 손톱만한 작은것도
,지독한  아킬레스 건이되니

지옥을 살고 있음이지....
아픔 16-03-06 08:43
답변 삭제  
지옥을 살고있다.
어쩌면 나쁜일들이 이렇게 겹쳐 이어지는지.
그런 상황속에서 꼭 아이와 연관된 가슴아픈 소리들이 들려오니
이죄를 무엇으로 갚을수있을지...

아이와 관련된 일들은 특히 더 예민하게 다가오니
죽을때까지 안고가야할 가슴아픔.
하루를 사는게 너무힘겹다.
사람 16-03-06 20:48
답변 삭제  
사람이 어떻게 한치앞을 내다볼수 있겠는지.
그랬다면 지금의 내가 아니었을텐데.

세상이 무섭다.
아니, 가장 무서운건 사람이다
아니, 아니, 더 무서운건 자식이다.

나는 없네.
어쩌다 다른 이름으로만 살아온 나
그래도 앞만보며 열심히 살면서 가족이란 울타리가 좋았는데
이젠 다 깨져 남은게 없네.
사소한 것에도 상처만 남는 약함만남았네
다른세상이지만 상처없는 행복만있기를
엄마 16-03-09 20:01
답변 삭제  
왜 사는지 모를일이다
살아 있으니 살아 간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는지
하루를 사는게 지옥같다
희망 16-03-10 17:42
답변 삭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아들 곁으로 가고싶다

언제 끝이날지 알수없는 아이일은  점점 희망이 사라지고
지켜주지 못한 죄스러움만 남아서 나를 짓누른다

오늘도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 되내인다
미안하다고 ,보고싶다고
깊은 한숨뒤에오는 절망감이  너를 더욱 보고싶게한다
주문 16-03-25 20:13
답변 삭제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먹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  봄 햇살처럼

나를  지탱하고있는 하나의 희망이  결실로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쓰러지지 않을수있도록

비온뒤에 다져지는 땅처럼  굳건해지기를 ...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나를 향한 주문을 한다
 
   
 

Copyright ⓒ milso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