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 회원가입
 
 

 
작성일 : 10-03-10 13:11
하얀 발자국
 글쓴이 : 수승대
조회 : 1,316  
.


와아!! 아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이곳도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가지마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이쁜 눈꽃도 피었네.
몇날 몇일 흐리며 비만 내리고 사람맘 가지고 노는것 같더니,
이런 감동을 주려고 그랬나보다.

낮에 내렸다면 그대로 눈을 맞으며 하염없이 걸었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이른 아침부터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상쾌한 공기 가슴깊이 들이마셔 심호흡하며,
아무도 밟지않은 곳에 내 발자국 남기며 걷는 이 기분,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이 그리 나쁘지는 않네.

무심코 뒤돌아 본 두줄 나란히 찍힌 나의 발자국,
굴곡없이 남긴 발자국처럼 지난 세월 똑바로 살아온건지,
내가 지금 서있는 이 곳이 어디쯤인지,
어떤 모양을 남기며 살아왔는지,
다시금 되돌아보며 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나의 인생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것 같고,
다른걸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지.
따끔하게 때리며 스쳐가는 한줄기 바람이 이 순간 모든걸 잊으라네.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하얀눈이 어울어져 혼자보긴 아까운 경치인데.
잠시라도 네가 옆에 같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스치는 마음.

세상 사람들이 싫고 무서워 밤에 몰래 다녀간거니?
콱 막혀 터질듯한 엄마의 가슴속,
하얀눈 내린 세상보며 깨끗하게 비우라고 보내준거니?
하늘에서 지켜보며 힘내라고 네가 보내준 하얀 마음같이 느껴져.
지금보는 풍경같이 모두들 깨끗한 마음으로 때묻지 않고 살아가면 좋겠네.

걷고 또 걷고,
바지 가랑이 젖어 축축함이 올라오고,
온몸도 얼어가며 감각조차 없어지네.
삐죽이 고개 내밀고 시샘하는 저 해가 미워지네.

세상의 온갖 더러움 하얀 숨결로 덮어 즐거움 주더니,
세상의 이치를 가르키려 하는것인지 서서히 녹아가며 더러움을 들어내고,
흑과 백이 공존하는 그게 세상 살아가는 이치인가 보다.

바다 10-03-13 23:14
답변 삭제  
아무것도 하기 싫다.
숨쉬는것, 밥먹는것, 자는것, 이렇게 멍청이 넋놓고 하루를 보내는것도......
살아있다기 보다는 그냥 우주의 법칙대로 시간이 흘러가는거지.
숨만쉴뿐 살아있다고 할 수 없어.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내 인생.
 
   
 

Copyright ⓒ milso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