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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5 14:54
소식이라도...
 글쓴이 : 엔돌핀
조회 : 678  
새벽부터 집 앞 감나무에 앉은 까치가 잠을 깨우더니 또 찾아와 노래하고 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찾아준 고마움에 마당까지 나와 한참을 바라보니 인사라도 하듯 빙 돌더니 날아가 버린다.

개체수가 많아 천덕꾸러기로 변해 버렸지만 그래도 반갑고 무언가 기대하게 만든다,
로또 사서 지갑에 넣어다니며 1등을 꿈꾸는것처럼.

까치가 울면 손님이나 새로운 소식이 들려온다는데 당치도 않은 생각들을 하고있다.

혹시 그렇게 기다리는 아들은 아니겠지...?
힘들어할 가족들 생각해 뒤늦게 도착하도록 편지라도 남겼을까?

아들 친구들이라도 찾아올까?
아님 아들과 관련된 무슨 소식이라도 오려는지...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니 분명 정상은 아닌게지요.

이렇게 하루 왼종일 곁에 있는 가족들은 안중에도 없고 떠난 아들 생각들로 하루를 보낸다.

아들이 내민 손 잡아준 곳은 하늘나라 뿐이고
아들 향한 그리움에 숨쉬기 힘들만큼 고통이 따라도
오늘 새로운 소식이 나에게 살아 갈 희망을 줄지도 모르니 또 이골난 기다림이랑 친구해 보자.

저기 병들었는지 다른것들보다 일찍 발갛게 변해가는 홍시.
보통보다 앞서거나 뛰어나면 시기하고 탐내는 이가 많아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꺽여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완전하지 못하기에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그 상황에 맞지않으면 소용이 없게되고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과 맞지않아 울 애들은 뿌리채 뽑혀버렸다

제대로 된 말 한마디 꺼내보지 못하고 혼자 혼자서...
자신을, 가족을, 수천 수만번 곱 씹으며 그 길을 갔다

아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는 못 하지만 이제 그 고통이 어떤것이었는지 짐작은 한다.
그 억울함 남은 이들의 몫으로 남겨졌으니

아들은,
좋은곳에서 자신의 능력 맘껏 발휘하며
오늘도 행복하게 있다는 소식이라도 전해지길 바래보는 난 분명 바보거나 미친것이다.

가끔은 15-09-0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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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 말이 생각나네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사람이 살면서 인생의 좌우명으로 써 먹는 경우도 꽤 있는데...
군입대를 앞둔 아이는 마지막날 친구들과 송별회처럼 술자리를 했겠지...
모여있던 많은 친구중에 한 아이가 그러더래
"군대가면 오늘의 할 일을 꼭 내일로 미뤄라 ㅋㅋ"

군입대 후 !
빡세고 적응하기 힘든 병영생활과 성질 ㅈ같은 선임들의 갈굼,
다가오기나 할까 싶은 전역날은 끝도 안보이고
하루하루 넘기는게 곤욕스러워...오히려 죽는게 행복일거라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살아있는 내가 역겨워 죽자고 결심한 날!
죽어야 되는데 어떻게 죽어야 할 지 그것도 결론을 못내고....
그래...내일 죽자!
그리고,

내일 죽자.
그렇게 죽을 방법을 찾다가,
내일 죽지뭐!를 연발하다가보니
오늘이 전역날이였답니다.

팩트입니다.
내새끼들도  대충 그냥
오늘일 낼로도 미뤄보고 그렇게 열심히 성실히 살지말지...

가끔은
인생도
최선보다는
대충도 살고
그런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꼭 오늘
하고 싶은걸 오늘 꼭 할 필요는 없잖아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한 내 아들의 성실함이.....
지금은 한없이 원망스럽고 야속하기만 합니다...
어쩜 그것 또한 내 잘못인 듯.....

'저 친구처럼 너도 미루지..... 오늘 했어야 할 그걸....'
하루 15-09-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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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음 밑바닥에 깔려있는 그리움.
무엇이던 아들과 연관 지으며 울컥 올라오는 그리움을 목젓으로 꿀꺽 삼키는게 버릇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도 아들 이름 한번 불러본다
사진도 꺼내보고 ...
그렇게 또 하루해를 보낸다.
저녁엔 아들 별을 찾아볼까?
웅덩이 15-09-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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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겪기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터진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강한 펀치에 온몸이 피투성이다
근데도 죽지는 않네~크크

오로지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걸어가는 길인데
웅덩이가 너무도 많다.
깊이를 알수없는 진흙탕속을 가늠할수가 없다.
이러다 빠져나올수 없는 늪에 빠지는건 아닌지 ..

아들일은 온전히 끝을 내야하는데
그런 복이라도 남아 있으려나?
제발 좋은소식이라도 전해지길...
기다림 15-09-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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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끝없는 기다림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람들은 말한다
세월이 약이라고...

그런데 틀린것 같다
세월따라 깊이를 더해가듯
그리움도 짙어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문턱 앞에선 더 짙어가는 그ㅡ리움

한번만
딱 한번만
온전한 모습으로 볼 수만 있다면 원이 없을텐데...
독약 15-09-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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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터인데..... 딱 한 번만.....

세월의 숫자가 더해질때마다
그리움과 아픔의 무게는 세월만큼 비례해지니
세상 이치는 언제나 모순인 듯....
슬픔 15-09-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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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한꺼번에 지나가게 해주는 기계가 있어
아들에게 가는 길이 어서 오기를 바래봅니다
때론 이젠 네가 편히 있어서 ...
내 그리움과 보고픔 따위
네 고통보다 못하려니...
자기최면을 걸고 아들의 선택을 이해하다가도
그 선택을 하게 만든 제공자들은 그리 잘살텐데 생각에
저도 모르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똑같이 겪기를...
내아들의 피눈물이
내 눈의 피눈물이
그들에게도...ㅜ
차곡차곡 쌓이는 먼지처럼 내 저주 또한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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