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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19 18:21
잘 지내지.
 글쓴이 : 철수
조회 : 534  
.

아들~~

잘 지내고 있지?
이제 그 곳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행복한 나날 보내고 있을거라 믿을게.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하루를 버틸 수 있으니 이해해 줘.

넌 하늘에,
난 땅에...
몇날 며칠을 날아가도 만날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너 있는 곳은 갈 수가 없는 곳이라 가슴이 미어진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하더니,
그것도 세월이라고 가끔 널 잊고 현실에 빠져 있는 날 보면서 미안함이 크구나.

겨우 겨우 같이 지내며 함깨했던 추억들을 되살리며 살아간다.
가족이란 눈앞에 있어도 보고 싶고, 그리운 존재라는걸 새삼 더 느끼는 하루들이다.

방학이면 외할머니 집에서 사촌들과 친척들과 함께 지내던 시절이 즐거운 추억 중 하나지?
같이 물놀이 하고 고기 잡고,
산 곳곳을 뛰어 다니며 말썽도 많이 부렸는데 그런 추억들이 오늘 따라 더 그립기만 하네.

그렇게라도 지나 온 세월 잊지 않으려 한번씩 더듬으며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내가 너 있는 곳으로 갈 때까지 아주 작은 사소한 것들까지도 잊지 않도록 할게.

그나마 동생에게서 가끔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사는 날까지 너의 모습 그리며 함께할게.

어려운 고비 고비 잘 넘어왔는데 마음이 약해져서인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날들이다.
내가 크게 잘못한 일도 없는것 같은데 매일이 눈물이네.

가장 간절한 너에 대한 그리움도 부쩍 커졌다.

우리 앞으로는 눈물 없이 웃음이 조금 더 많아지는 날들이고
새로운 희망으로 최선 다하며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서로 더 노력하자.
더 속 깊은 대화는 싸이에서...

안녕,
잘 지내고 사랑한다.

염칫 15-03-19 23:20
답변  
하루에 백통을 보내도 성에 안차지만 너무 무기력해진
지금 내모습이 기가 막히다가도 가엾어지네요... 한심한....
이 편짓글이 나와 같고 내마음과 일맥이 상통하니 대신할렵니다.
하나 다를게 없으니 보내는 길에 저의 주소와 제아들 이름도 살짝 얹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부족 15-03-20 00:40
답변 삭제  
크~~부족한 표현력이 나의 깊은 마음과 그리움을 대신해주지 못하네요
이것도 다 못배운 탓이려니합니다
여럿이 공동으로 보는 글이라 진짜 하고픈말도 제대로 못쓰고
홈피에 오는 가족들이 적다보니 이렇게 간단하게라도 같은마음 느낄수 있으면 다행인 것이고...
돌아보는 몇년의 세월에 내 진심은 뭍혀져 온데간데 없고 잘잘못만 따지니 눈물이 마를새가 없는 요즘입니다.
다 내가 부족한 탓이니 누굴 원망하리요.
사랑 15-03-20 21:53
답변 삭제  
문득문들 울컥함이 올라온다
잘해보겠다고 달려온 시간들 앞에 작은소망 하나 이루어지는 것도 이렇게 힘이드니

아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볼때면 현재 살아 있는 나 자신이 참으로 서글퍼진다.
무엇이 남아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못내 서럽다.

아들을 생각하면 먹지도 말아야 하는데 먹는 것을 찾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 없다
현실 15-03-31 07:20
답변 삭제  
가진것보다 잃은게 더 소중하게 여기지는건
못다준 사랑, 못지켜준 죄책감, 사무친 그리움에서 오는 것

단점보다 장점이 강하게 다가오고
이런저런일들이 생겨 결과가 미덥지 못할때
가고없는 아들이라면 올바르게 이렇게 대처했을거라는 대리만족이 커지고
그럴수록 밀려드는 미친듯한 괴로움

왜 나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는지
왜 하루하루가 이 모양인지
알수없는 앞날에 대한 불안함에 현실을 자꾸만 부정하는 나

그럴수록 커져가는 집착, 나도 따라 가고싶다
사는게 너무 힘들고 괴롭다
죽으면 끝이란 생각이 머리속에 빙글거리며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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