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 회원가입
 
 

 
작성일 : 14-10-20 23:24
춥다...
 글쓴이 : ghQkd
조회 : 654  
.

춥다.
며칠째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입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다.
왜 이렇게 추운지...

아들의 죽음을 접한
그 당시로 되돌아가 며칠째 머물며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것처럼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래 춥지,
안 추우면 이상한 것이겠지?
우리 가족 누구나 지금 상황에 춥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루 하루 살얼음판 딛는 것 같은 초조함에서 오는 심리적인 추위라는 걸 안다.

내가 처한 상황과 여건들.
마음 다짐이 필요한 기나긴 싸움.
아무리 준비하고 대응해도 항상 준비가 덜 되어 완벽함을 못 느끼고 그 불안함이 춥다는 의식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싸늘한 기온에 불안과 쓸쓸함이 교차하고
마치 나 혼자 경험하고 부닥치는 짐으로 인한 외로움이 더해져
어디 내려놓을 곳도 없는 이 무거운 짐의 무게를 조이고 견디며 용케도 버티고 있다.

그래도 이 외롭고 고통스런 마음의 짐을 벗어 나려고 아직 나를 버리지는 못한다.

우리는 다 그렇게 나사를 조이듯 헐렁해지는 자신의 마음을 조이고 견디며
다리에 쥐가 나도록 걷기도 하고 홀로 한잔 하기도 하면서
슬프고 보고싶고 외로운 마음 달래며 마음껏 울지도 못한다.

바로 앞에 참고 견디며 이루고 싶은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 현실의 주인이고 싸우고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있으니
이를 꽉 다물고 한걸음씩 나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는 아들에게로 향하는 허기는 지금 내가 가장 크게 느낀다.
다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내리는 비까지 더해 온 몸이 떨려온다.

아들바보 14-10-21 04:18
답변 삭제  
정말 춥다.
마음또한 그러하겠지만 몸이 정말 춥다.
며칠째 체온에 와 닿는 느낌이다.
손만 뻗으면 보일러 버튼을 누르고 금방 따스해질텐데...

그걸 못하고 있다.

추우면 죽는줄 알고 찬바람만 불어도 군불 지펴놓은것 처럼
가스비가 얼마가 나오든 상관없이 뜨뜻하게 보일러를 풀 가동했는데
이젠 그 단순한 짓도 못한다.

그러면 내가 정말 나쁜년이 될거같아.....

이토록 가슴 찢어지는 트라우마를 어찌할까..

추우면....
내 아들 냉동고에서 얼마나 더 차가웠을까.....
더우면....
내 아들 그 화장장에서 얼마나 더 뜨거웠을까....

정말...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 껍데기가 되어버렸다.

유일하게 날 숨 쉬게 하는 이 빗줄기가 고맙긴 하지만
또 이렇게 지붕과 땅에 닿는 아픈 소리때문에 이밤도 날 잠 들지 못하게 한다.

움직이고 싶어도
밤이 낮이고
낮이 밤이고
영혼없는 연체동물처럼
오늘도 이렇게 흐느적거리며
어딘가에 꽂혀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길 빌어본다.

낼이면 깨지않길 간절히 빌며...........
영귀대 14-10-22 08:00
답변 삭제  
우리가 받은 충격만큼 뇌도 장애를 일으킨 모양.
아무리 중요하다 인식하려 해도 어쩜 그렇게 까맣게 잊어버리는지,

마음이 추우니 몸도 추워지고
어디다 촛점을 두고 반응을 해야되는지 센서도 맛간 상태.

보통 사람들의 판단 능력으로 우리를 본다는건 정신이상자나 답답함의 극치겠지요.
어쩜 저렇게 망가질 수 있는지,
추우면 따뜻하게 더우면 시원하게 하는게 당연한데
우리는 반대로 하고들 있으니,

지금도 아들에게 더 미안하지 않으려
스스로 몸부림치고 있는것이겠지요.
아이들은 그걸 원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가시밭길 14-10-22 20:37
답변 삭제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자식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내가 그 아들을 낳고 기른 부모라서 감당해야 할 몫이겠지만  자식을 보내고
살아있음을 원망하고 자식을 따라가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것은 
지켜주지 못한 자식앞에 놓아줄 하나의 일이 언제일지 모르는 그 하나의 일이

살이 찢기고 가슴이 터져도 해내야 할 일이기에 보이지 않지만  더듬거려 기어서라도 가야할

가시밭길이기에 터져나오는 한숨과 자식향한 그리움도 뒤로한채 정신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있기 떄문이다
 
   
 

Copyright ⓒ milso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