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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14 21:32
기다림.
 글쓴이 : 아들바보
조회 : 538  
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하루종일 기다렸다.

초인종이 울릴 때 마다
문이 열리면
그자리에 너가 서서
"충성"하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전역인사를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엄마는 너무 마음이 괴롭고 슬프구나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아무일이 없었다면
엄마는 새벽부터 널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고
너가 좋아했던 음식들을 요리하며 아마 우리집은 축제 분위기였겠지
어쩜 한시라도 빨리 널 만나기 위해
부대앞에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을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엄마가 해야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넋 놓고 하루종일 우는 것 말곤 아무것도....

이게 뭐야!!!
내가 뭘 그렇게 큰 잘못을 하고 살았다고
나한테 이렇게 견딜수 없는 벌을 주는건지.........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다.

보고싶다
같은 날 입대했던 니 친구들은 이 시간쯤 모두 집에 도착해 가족들과 재회하고 있을텐데
넌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니.....

미안하다
아들도 엄마가 무척 그리웠을텐데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해
불쌍한 녀석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미안하다
그 고통을 너 혼자 고스란히 짊어지고 떠나게 해서...

널 지키지 못한 엄마를 원망하고 아들은 자책하지 말아
훗날 니 얼굴을 어떻게 볼지....

홀로 외롭게 보내서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많이 보고싶고
많이 그립다
많이 많이 사랑해

귓가에 니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저도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해요~"

영영맘 14-10-15 20:44
답변  
아들은 23년의 삶을 내려놓으면서
엄마때문에 행복했습니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이제  내아이가 떠나간지 6개월
고통도 불안도 분노도 슬픔도 없을 곳에서 내아이는 쉬고있겠지요..
사진속 내아들은 너무도 활짝 웃고 있어서
차라리 꿈인거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요..님의 아이역시 엄마때문에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떠났을거에요..
이제는 전역도 했을거고..모두가 축하하고 기뻐해주었을거에요...
아이를 잃고
우연히 찾았던 이곳에서 많은 엄마들이 저처럼 고통속에서 울고계신것을 알았습니다
한줄 한줄 모두가 내 이야기였고 나의 고통이었으며
모두가 내아들의 눈물과 슬픔이었습니다...

기운내십시요..아들을 위해..
건강히 기다리셔야 되잖아요..
11월엔  모두가 기다리는 소식을 접하시기를 빌어봅니다..
     
심장 14-10-1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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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그렇더군요.
내가 처해있는 이순간이 꿈인지 현실인지...
이왕이면 절대적 꿈이길....
현실이라 느꼈을땐 미친년처럼 죽음만 쫒아가고
꿈이라 느꼈을땐 얼릉 아들 만날날만 쫒아가고

여기에 머물고 있는 모든 엄마의 아들들이 그랬을거예요
내아들도 그랬으니...
엄마를 제일 사랑했고
엄마로 인해 행복을 알았다고....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럽고 착했는지....
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전부고
내 심장안에 깊숙이 자리한 또하나의
가장 소중한 심장이였습니다.
날 숨 쉬게 한.....

이제는 사라져버려
곧 숨이 멈춰버릴것 같은데.....
눈물 14-10-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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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겪으며 피눈물 흘렸던 길을 똑같이 걸어보고 있는데 왜 막을수 없는건지 참말로 가슴칠 일이다.
자식잃고 왜 이런 고통까지 안고 아들의 명예회복에 매달려야 하는지 어디 누구 이 기막힌 상황을 타당하게 설명이라도 똑바로 해주면 이렇게 억울한 마음 들지는 않을것인데..

어느 하나 아들과 관련된 일은 소홀히 할 수 없어 책 한쪽 귀퉁이 아들의 글씨체만 봐도 반가움과 동시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왜 이 고통을 고스란히 부모의 몫으로 남겨두는지 모든게 원망스러울 뿐이다.
아직도 가슴 쥐어 뜯으며 대응해야 할 일들이 태산인데 어찌 이리도 가혹한 운명을 주는것인지...

맘껏 그리워하고 보듬으며 용기내 끝까지 저들을 향해 싸워 이런 눈물은 줄어들게 독기를 품어 이겨내기만을 바랄뿐
참으로 하루하루 생지옥이 따로없구나.
몹쓸어미 14-10-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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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거.
결코 간단한게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할거없이 사는게 힘들때가 있다.
우리 어른들은 그렇다.
살아도 답이 없고 정말 괴로울때
그땐 죽는다.
술 이빠이 마시고 내머리에 제어장치가 고장날때.
거의가 그렇다.
술기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술 깼을땐 이미 죽었으니.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완전 맨정신이다.
얼마나 힘들어야
얼마나 고통스러워야
알콜 한방울 안들어간 맨정신에 그런 결정을 내릴수있을까.
우리네 부모는 죽었다깨나도 모른다.
내자식들이 얼만큼 외롭고 고통스러웠는지.
배아퍼 내질러 낳아놓고 내꺼라고.
다안다 해놓고 끝내는 책임도 못지고.
혼자 보냈다.
올때는 함께 해놓고
떠나는건 혼자가라 했으니.

어미가 아니다.
심란 14-10-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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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보내고  삶이 힘겨울때  떠날 결심을  한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아들곁으로  가고싶어진다

자식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엄마라서  자책과 후회로 보내는 일상들이 아무의미없어질때  아들향한  그리움은 배가되고    메아리없는 울림만  남겨진채로  땅속으로 꺼져만 가고싶다

다만 남겨진 하나  아들을 위해서 할수있는  그 하나를 위해서  두 눈 부릅뜨고 살아가야 함이 

참  심란스럽다
무게 14-10-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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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잊고 떠나버리면 편할거같은데 죽는것도 마음대로 못한다

날위해 사는건지 아들위해 사는건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할일이 있는건 사실이고 언젠간 죽을테니 내죽음은 잠시 보류해두자

마지막까지 심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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