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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07 12:14
고립감
 글쓴이 : 외톨이
조회 :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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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내 인생.
하루에도 몇번씩 죽어야 할 이유와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저렇게 착한것이 몸고생 마음고생 다 한다고 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언니.
뭘 어떻게 해 줘야 저 아픈 마음이 조금은 줄어들까,
혹시나 나쁜 마음이나 먹지 않을까,
해 줄 수 있는게 별로 없어 가슴 아프다는 언니에게 무심결에 머리가 빠진다고 한 한마디가 걸렸던 모양이다.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 내려오면서 아들에게 좋다고 끓인 곰국을 얼리고 밑반찬 몇 가지를 싸서 그 먼길 들고 메고 왔다,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서 영양부족(언니의 눈에는 그렇게 비치는 모양)에, 아이들 일로 끙끙이며 자신을 혹사 시키고 있다는 걸 알기에 뭐라도 챙겨 주고 싶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하나 하나 풀면서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면서 원하지 않았던 자리에 서 있는 내가 한없이 허무하고 처량하다.
그래도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 친정 식구들의 따뜻한 위로와 마음들이다.

'한 치 건너 두 치'라고 무슨 뜻인지 어려움을 겪으며 알았다.
내 성격상 남들에게 싫은 소리나 내색도 못하고 혼자 참고 또 참는게 버릇이 되었는데, 그런 성격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또한 친정 식구들이지만 그걸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른 생각 할 필요 없다고 나만 생각하며 모든 일 진행하라던 언니 오빠의 말이 힘이 되어 여기까지 왔다.

내가 조금 불편해도 아이들 위한 일이 우선이라 뭐든 서슴없이 했고 내 아이 위해 뭐든 열심히하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도움되리라는 신념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게 다 똑 같은건 아닌 모양이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거나 이익이 줄어들면 거짓말에 입 다물고 모르쇠로 일관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특정 인물을 정해놓고 나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비하하며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다는걸 알았고 배신감에 마음 고생을 진짜 많이했다.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는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도 알았다. 
이게 내가 죽어야 할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되었다.

내가 처하고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얼마나 다른 결과들이 나타나는지도,
그런 고립감에 아이들도 힘들어 했을거란걸.
혼자라는게 얼마나 무섭고 자신을 갉아 먹는지도 이제 조금은 알겠다.

아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이해하고 노력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는 죄책감은 죽을때까지 함께 할 것 같다.
오늘도 혼자 고립감 속에서 살아야 할 이유와 죽어야 할 이유를 저울질하고 있다.
모든것 정리되고 죽어야 될 이유가 커질때 미련없이 떠날 수 있기를...

하늘 14-07-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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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보내고 하루가 멀다하고 살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그 심정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진데
자식잃은 부모의 마음을 알아 주는이는 잃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을..
그저 이해 해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것이겠지요,,,
마음 14-07-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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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님은 혼자가 아닌듯 합니다.
친정식구들의 한마음 한뜻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참 많이도 전해 지네요

우리들에게서 우리 아이를 뺏어 가지 않았다면  우리도 웃으면서 살아갈수 있는 날들에 희망의 꽃,

살면서 문득문득 밀려오는 서러움과 서글픔으로 몸부림치는 아픈 그 시간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요

동생과 조카를 생각하면서 따뜻한 곰국 끓여 들고 오는 언니 마음 또한 얼마나 아프고 서러운 걸음이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

갈수록 멍청해지는 듯한 시간들이 나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듯 하는 그 시간속에서 오늘도 가슴한켠에서 올라오는 뭉클함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의짐 14-07-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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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우리는  떠난 자식에게 모두 죄인이지요

하물며 지켜주지 못한 자괴감까지 더하면 하루도 편안히 잠들수없는 날들이고 진심으로 웃을수있는 단 한순간이
없는  서글픈 현실에    주체할수없는  아픈 마음에  길을가다가도  하늘을 올려다볼수밖에없는  우리...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하는 힘든 마음이야 오죽할까요

혼자 떨어져 나온거 같은 외롭고 힘든마음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가면서  억울하게 간 우리 아이들  제자리 보내는 그 날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텨낼수있게  기도드려요
창이맘 14-07-0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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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못해 사는게 얼마나 큰 고난의 연속인걸  우린 알잖아요...
하루는 살아야 될 이유가 있고, 하루는 죽는게 편할거 같은....
내일 아침은 눈을 뜨지않고 그대로 감은채로 아들과 함께 하길 바라는게
하루건너 한 번인데....
심장마비라도 걸려서 죽는다면 편할걸... 오늘도 멀쩡한 정신으로 눈을 뜨는 나 자신을 원망하며
삶보다 죽음을 갈망하는....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이길 기도하며 잠드는 우리보다 더 불행한 이가 이세상 어디에 존재할지....
우리는 세상 가장 막다른 길에서 헤매이는 가엾은 인간이지만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답을 주진 않네요.
그렇다하더라도 내속에서 품고 낳아기른 자식 편안히 누울 자리는 마련해주고 가던지 해야하니
그날까지 조금만 참고 힘냅시다!
죽는거야 그닥 어려울게 뭐 있나요^^
아들일 해결되면 그 다음은 모두가 내 자유인것을.....
노력 14-07-10 10:15
답변  
본문글이나 댓글을 보면 항상 그 사람들.
우리 집이니 우리가 가꾸어 나가야 된다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
여기 오시는 가족들은 다른 부모들 보다 더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지은죄가 많은 모양입니다.
노력한만큼의 결과 또한 반드시 좋을거라 여기며 이곳에 남기는 글들 소중하게 읽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겠습니다.
     
내죄 14-07-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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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과 소통을 단절하고 살면서 마실이라고 나오는 곳이 유일하게 이 곳이네요.
인생을 잘못 살았는지 속내를 털어놓을 곳이 여기 뿐이니,
참으로 외롭고 불쌍한 인간이지만, 그렇다고 나와 다르게 사는 그네들이 전혀 부럽진 않아요.
오히려 이렇게 울타리를 치고 살고있는 지금이 더 편하고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런가봐요....
지은죄가 너무 많고, 죄책감 또한 너무 커서 죽을때까지 벌을 받아야........
좌절 14-07-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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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난 감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아름다움도, 가엾음도, 미안함도,
눈으로 보든, 귀로 듣던, 아님 직접 맞닥뜨리던,
그 어느것에서도 감정따위는 없습니다.
생각하고 기억하는 뇌에도 한겹한겹 시멘트칠을 하며 그렇게 딱딱하게 굳히고 있습니다.
그러지않으면 순직이고 뭐고 그전에 내가 죽을걸 아니까....오로지 남아있는 느낌이라곤
분노, 화남,
이것만이 유일하게 내 안에 남아있는  감정입니다.
이제는 내아들이 죽었다는 현실보다 얼음으로 만들어버린 내 심장이 아들을 잊어간다는게....
자식잃고 괴롭고 아펐던 고통보다 미안함이 더커서 죄책감과 함께 매일을 날 죽이려고 합니다.
나에겐 아직 잃을게 너무 많지만,
그걸 지키기위한 노력보다 아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전부이고,
점점 지쳐가고 미쳐가는 날, 내가 견디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매일을 마른 장작처럼 그렇게 버티다 어느날엔간 타서 사라져 버리겠지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시작도 하기전에 벌써.....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이였다니.....
운명 14-07-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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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아들의 죽음이 가지고 오는 파장은 나만이 느끼고 아는것입니다.
사람마다 생각과 느낌이 다르고 대처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아들의 죽음을 이기지 못해 따라간 사람도 있고,
세월이 얼마가 흐르던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않기위해 오로지 아들 생각에 괴로워하며 함께이기를 바라면서도 노력을 아끼지않는 사람이 있고,
어짜피 운명따라 간 녀석 생각하면 뭐하겠냐고 앞으로는 나를 위해 살겠다며 씩씩하게 사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누가 옳다고 말할수는 없으나 가슴에 남은 그리움은 죽을때까지 지울수없지요
아이들이 대부분이 말했다는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인줄 처음 알았다'는 말이 나를 가슴 아프게 했었는데 나도 지금 똑 같은 위치에 서 있다는걸 알았다.
그 누구도 아닌 함께하는 동료에게 받는 상처와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를 알고 그 힘겨움 견디며 살아보려 애쓰고 있을때 함께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오늘도 자책하죠.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살아있는 날까지는 아들 위해 남은일 해야겠지요.
하루를 산다는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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