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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20 14:18
데이트..
 글쓴이 : 외톨이
조회 :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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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도 새벽에 살짝 눈이 내렸습니다.
서울에서 보는 눈이랑 또 다른 느낌입니다.

소리없이 오는 통에 눈이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도 모르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데,
그런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아들이 학교가다 다시 들어와 눈 왔다고 산책이라도 하라고 일러주고 가네요.

그래서 나갔습니다.
완전무장을 하고...
근데 혼자 걷고 있으니 무지 슬픕니다.
이 넘의 머리속 생각은 왜 아들에게로만 향하는지...

어디서든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아들 때문에 힘들지만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네요.
아주 가끔 아들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거나 잊혀져 가고 있다는걸 느낄때가 있으니 언제까지라도 기억해 달라고 왔다 가는 모양이네요.

역시 먼저 간 아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게 가장 힘들고 아픈 것.
막연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까지 겹쳐 더 힘겹지만 이런 날이 있어 또 힘을 냅니다.

인간은 한사람 한사람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데,
어느 이유를 붙이더라도 사람이 제일 먼저인데,
법과 권력앞에 또 한번 버림받은 우리 아이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볼 수 있는 일은 다 해 볼거라고 또 한번 다짐합니다.

그럴수록 더 속상하고 억울한 건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
그게 나를 미치게 만들지만 눈물 콧물 섞어 울고 가슴 쥐어 뜯으며 한바탕 쏟아내고
남은 일은 마무리 해야겠기에 마음 추스려 또 내일을 기다려봅니다.

오늘도 이렇게 아들과의 짧은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나 확실히 정상아니지요~ㅋㅋㅋ

gudwp201 13-12-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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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예요....  지극히 정상이죠...
보이지 않아도 아마 아들은 엄마옆을 지키고 있었을거예요.
그렇게 항상 곁에서 묵묵히 함께 할거라 생각해요.
엄마가 더 강해지고 씩씩해지길 바라면서....................
13-12-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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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을 보며,  걷고,  맘속 아들과의 데이트라~~
그렇게라도 견뎌내는 그마음,  그 강함이 있기에
보다 나은 내일을 이루지 않을까 합니다.

아침공기와 더불어 새하얗게 보이는 눈을 보면서
너무나 삭막해진 내 자신을 바라본다
gudwp201 13-12-2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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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참 바쁘고 들떠서 지내는것 같은데
난 나혼자만 세상에 버려진 외톨이가 된거같네요.
곧 다가올 1월15일은 우리 아들이 보무도 당당하게 춘천102보로 입대하던 날인데
그날이 자꾸 다가오는게 무섭습니다.
그냥 여기서 세상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는데....

저는 카페에서 닉네임 "장남"으로 방문했었고 제아들은 ...................
말하고 싶은데 아직 입이 안떨어지네요.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는 감정을 이 곳에선 한마디의 글귀만으로도
교감이 된다는게 저를 비롯한 모든 부모님들껜 위로가 될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직접 뵐수있는 기회가 가끔씩이라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마저 끝내지 못한 그일이 내년엔 꼭 성사되실수 있길 기도합니다.
다  잘 될거예요.....
입대날 13-12-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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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입대일을 하루만 늦췄더래도 오늘날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죠.
그 하루 때문에 아들의 운명이 달라졌지요.
뭐 좋은 곳이라고 일학년 마치고 3일쉬고 12월 24일 논산훈련소로 입소했지요.
지금도 돌아보며 하루만 늦췄다면 하고 생각해 보지만 다 부질없는 짓.
미친년처럼 또 마음이 붕 뜨기 시작합니다.
얼어서 동태가 될지라도 또 아들 찾아가 함께 해야겠네요.
이번에도 잘 갔다올 수 있을지‥
하얀눈 13-12-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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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춥고 눈오면  아들 생각 더나는게 우리 가족
아닙니까  하늘이 눈은 펑등하게 뿌려주는구나  이곳만
온줄 알고 좋아 했는데 맘 동네도 하얗게  그런데 왜 우리
가고자 하는일엔  평등하지가 못하는지  올해도 소득없이
지났으니 다시  새롭게 우리 아들들을 위해 긍정의 힘을
발휘합시다  다같은 미친인생  더 미치지만 안하면 되겠지
다음에 눈오면 편지 하세요  하얀 마음 만들어보게  아들들의
길이 빨라질수도  있지않을까 싶어서요
지난시간 13-12-2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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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어지럽다.
정신도,  육신도,  12월22일 아들의 입대날~~~
크리스마스와 설날을 가족과함께하고 입대하겠다는 아들을 나무라며. 입대를시켰다.

울먹이던 아들을 뒤로하고 울지않는 엄마가 되리라 다짐 했건만
매일매일 아들생각에 우울이가 찾아와도 아들을 만날날만 기다리면서 매일매일 편지를 쓰면서
아들을 그리워 하였는데~~
그 그리움에 대한 군의 대답은~~
잘못 13-12-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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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날을 곱 씹으며 후회들을 하고 있네요.
모든게 등 떠민 내 탓인것만 같아서...

오늘도 하늘 어딘가에 있을 아들에게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목숨으로 대신한 억울함 알면서도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무능함에 다시 한번 무너져 내리며
이런날 이를 갈며 또 가슴에 비수를 품고 버티지요.

자식 잃은것도 억울한데 이 슬픔을 어디다 풀어야할까요.
나라 믿고 맡긴 내 아들
온갖 핑계를 대면서 또 한번 버렸네.
내 잘못도 크겠지만 이렇게는 못살거 같으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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