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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13 18:27
착각이라도~
 글쓴이 : soon
조회 :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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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들!!!

날씨가 무진장 춥구나.
그 곳은 항상 따뜻한 봄일거라 생각한다.
모임이 있어 얼어 죽을까봐 단단히 챙겨입고 출발을 했는데,
서둘러 역으로 들어서는 순간, 발길이 딱 멈추며 순간 숨도 턱 멈추는것 같았다.

200여명의 군인들이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시린 바람속에 떨면서 서 있었다.
귀마개, 장갑, 커다란 등짐?(이름모름ㅋ)까지 하나씩 메고서 군기가 바짝들어 줄맞춰 있었다.
슬금 슬금 옆으로 다가가 하나하나 얼굴을 훓어보기 시작했다.

아닌줄 알면서 혹시나 네가 있을것 같기도 했고, 널 닮은 아이라도 있을까하여......
착각이라도 좋다, 너랑 닮은 아이를 볼 수만 있다면 하고 생각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나는 순간, 너 같이 잘생긴 녀석은 찾아볼 수 없더구나. ㅎㅎ

널 생각하며 뭐라도 주고 싶었다.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었고, 힘내라는 위로의 말도 하고 싶었고, 하다못해 자판기 커피라도......
그런 생각들로 한바퀴를 빙돌아 보았다.

아마 맛간 여자라고 했을것 같지 않니??
훈련소 생활이 끝이 나고 자대로 배치를 받아 떠나가는 모양인데, 이런 날씨에 훈련 받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니 코 끝이 시리며 또 눈물이 맺히는구나.

12월 마지막에 입대했던 너랑 똑같은 모습을 상상하며, 추운 겨울이 아닌 따뜻한 봄날에 보냈으면 하는 후회를 또 해본다.
어느 곳에서 군생활을 할지 고생길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육체적인 고통이야 극복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당할 고통이 보이는것 같아 한참을 떠나지 못했다.
모두 순탄한 군생활이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눈길이 떠나질 않는구나.

덜컹거리며 내달리는 기차안에서 스쳐가는 풍경들을 바라보니 황량하고 말라 비틀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 서 있는 모습이 꼭 지금의 나랑 닮은것 같으네.
잊지않고 생활 하나하나에서 널 기억하며 함께할게.
외로워 하지 말고 잘 지내.

보고싶다, 우리 아들~~

개나리 10-01-14 00:10
답변  
정말 미치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이 인간의 생명줄이라는 것인지
그립고 그리워 외쳐본들 볼수도 올수도 갈수도 없는 그 곳
한없이 멀어서 못 가는 것도 아니고 너무나 가까워서 갈 수 없는 곳도 아닌
그 곳에  그래도 가고싶어 미칠것 같은 이마음을
유가족이 아니면 누가 알겠는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사랑이라는  끈을 만들어
우리가 원하는 그 곳으로 가는 동화줄을 만들어 봅시다
누군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이기에 보다 더 처절할 수 밖에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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