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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27 09:29
넋두리~~
 글쓴이 : 동서대
조회 : 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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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긴 하루가 이어진다.
뭘하고 사는지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숨쉬기 운동만 열심히하고 지내는 세월이다.
즐거움과 기쁨은 모두 남의 일인 듯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한숨 속에서 자신을 책망하며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가 경험하는 일 중 가장 행복했던 일이 바로 가족을 형성해 따스한 사랑을 나누며 조금씩 뿌리를 내리며 살아 온 세월인 듯 합니다.
살아가며 생기는 상처들, 그 상처 때문에 늘 두렵고 힘들었지만 서로 보듬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조중한 존재인 가족들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매일 듭니다.

하꼬방 집이라도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보금자리보다 더 좋은 자리가 없으며, 행복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곳도 역시 가족이란걸 더 절실히 느껴갑니다.

어느 순간, 이렇게 소중했던 것들이 깨져 버렸습니다.
자식의 죽음앞에 모두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가족간에도 서로의 잘못을 후벼파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들을 남기며 할퀴고 있습니다.
그런 원망들이 커져 갈수록 결국 '내 책임이 가장 크구나' 라는 죄책감에 스스로를 벼랑끝에 세워놓고 두렵기만 합니다.
그 죄책감 때문에 먼저 간 아들의 사진도 마음 놓고 꺼내볼 수 없는 못난 어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답답하고 의미없는 하루가 이어지며 어느곳에 마음을 둬야할지...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힘보다 건강한 가정에 달려 있다고들 합니다.
삶의 시작과 끝이 되는 가족,
떠돌아 다니며 헤매여도 결국 도착점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가족의 힘 앞에 정신적, 육체적 평온함을 느끼며 함께 해야되는데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이렇게 행복하던 한 가족을 비참하게 깨뜨려 놓고 누구 하나 책임지는 곳이 없습니다.
가정의 문제가 이어져 이런 결과를 낳게 되었다며 전부 가족에게 떠 넘기는 이런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야 살아있으니 그렇다 치더라고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 만이라도 명예회복 시켜 편히 잠들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네 소망 이루어지기를.......

그런 기다림도 점점 힘겨워져 갑니다.
그 작은 소망도 결코 쉽지 않고, 법이란 결국 인간이 만들었고 인간의 손에 의해 판가름 나는것인데 소중했던 아들의 죽음도 개인의 생각에 맡겨놓고 기다려야 하는 내가 왜 이리 비참한지...힘도 능력도 없네.
조금 부족함이 있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어도 따스함이 서로를 채워주던 온전한 그 날로 다시 돌아가길 꿈꾸며...

먼저 간 아들 생각하며 '조금만 더 참고 이겨내지...' 라는 원망도 해 봅니다.
아마 하늘에서 내려다 보며 통곡하고 있겠지요.
자신의 죽음도 억울한데 가족들이 안고 살아가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지켜보는 마음도 아프겠지요.
언제쯤 이 고통이 끝이날까요?
겉으론 잘 이겨내고 있는 척, 괜찮은 척... 티내지않고 살기도 이제 싫어지네요. 

가족이 건강하고 평화로워야 우리 사회도 밝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걸 그들도 알면 좋겠습니다.

동서대 11-11-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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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피가 방문하는 가족이 적어 춥다고 아우성이라는데...
머리가 돌이 되어 글 쓰기도 힘이드네요.
매일 생각하는건 한치도 발전이 없는 이런 생각들로만 살고 있고...
아들도 엄마의 힘겨움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왠지 이 곳에 쓴 글 읽을것 같기도 해서 별 내용도 없는 넋두리를 흘려봅니다.
많이 방문해 주이소...^^
T맘 11-11-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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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되면 더더욱 마음이 움츠려드는 그 마음을,,,,
어찌 모를까 마는
하루하루가 힘들어가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손잡고
이끌어 주는 그런 공간의 힘이 모두에게 전파 되기를
모든 온정들 날려 주심이,,,
동서대 11-11-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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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아들 향한 그 절실한 마음이
내 뜻과 비슷함을 느끼는 사람은 갑장인 선화공주 뿐이네.
아마 그 많은 가족들 나 몰라라 하면서 살아가는데,
그 아픔과 억울함을 그냥 넘기지 못해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자꾸만 이런 글이라도 쓰면서 싸우고 있다는걸 알리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네.
마음은 뻔한데 표현이 되지 않으니 이 노릇을 어이할꼬...
사랑으로 11-11-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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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시간들입니다.
서로간에 뜻이 다 같을 수 있다면 왜,나라가 분단되고, 가족이 분산 되겠습니까

조물주가 인간을 만드심에 어찌 그리도 자기 맘데로 조물닥 거리면서
던져 버리는지 참말로 원망 스럽네요..

똑 같은 간격, 느낌, 양, 모든 것들을 적적하게 조절하여 조물 것인지
아마도 자기 기분 내키는데로 비오는날, 햇빛쨍한날, 구름낀날, 흐린날, 눈오는날,
하루 일과중 정해놓은 시간에 맞추어 하였다면, 

이런 엄청난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 것인데.....지금은 우리모두가 같은 뜻으로
같은 마음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백합 11-12-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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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하루 종일 우울...
참석하지 못하는 인권위 방문과 겹쳐 비까지 하루종일 내리니 기분도 다운...
아무리 아프고 후회해도 시간은 흐르고 또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 버리네요.
원망할 곳은 이 썩어가는 나라랑 국방부, 그리고 내 자신 뿐.
커다란 벽앞에 한 톨 모래알 같은 내 자신을 한탄할 뿐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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