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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27 16:07
할일없는 어떤이가
 글쓴이 : 거창
조회 : 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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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가장 잘났다고 생각들 할 것입니다.
역시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 이지요.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손만 뻗으면 잡힐것 같이 나의 머리속 마음속에 그대로 간직되어 있습니다.
빙그시 웃으며 손 흔들던 모습이 자꾸만 보입니다.

키 180센티......너무 크도 멋이 없지요, 아주 적당.
몸무게 68kg로 입대해서 마지막 모습에선 74kg......군살이라곤 한곳도 없이 아주 멋있고 잘 빠진 균형잡힌 몸매였지요.

에고, 엄마 닮아 눈에 쌍꺼풀은 없었지만 아주 잘생긴 미남이었지요.
하얀 피부에 잡티하나 없었고, 코도 적당하게 크고 이목구비가 반듯하니 가끔씩 나에게 미소 한번 날려주면, 내가 낳은 아들이지만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지요.

청바지에 티 하나만 걸치고 나가도 모두들 옷걸이가 좋다고, 부럽다고 했는데,
난 밥 안먹어도 배 불렀고 스스로 반은 착각속에 살았지요.
어떻게 내 속에서 저렇게 멋진 아들이 태어났을까? 하고.
가끔 말썽도 부렸지만, 다 인생 살아가는 과정 아니겠어요.

가진 꿈도 많았는데, 모두다 물건너 갔지요.
이렇게 일찍 데려가려고, 그렇게 멋지고 잘생긴 아들 주었었나 보네요.
내가 만난 유가족들의 아이들 모두다 얼마나 잘 생기고 멋있고 착한지, 똑 같은 내 아들같이 마음이 아파왔어요.

누군가 그랬어요.
살아가면서 감당하고 이길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그 사람에게 준다고...
우리가 전생에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닌것 같아요.
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이길 자신이 있었는데, 이 일은 사람을 완전 뿌리채 뽑아 버린것 같아 중심 잡고 서 있기조차 힘이듭니다.

이제 스무살의 한참 피어날 꽃들인데 이렇게 무참히 사지를 꺽고, 짓밟고, 뭉개고, 한가닥 희망도 남겨두지 않은채 사정없이 죽여버릴 수 있는지 가슴속 한이 끓어오릅니다.
자식잃은 슬픔도 아직들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사후처리에서 오는 고통과 갈 곳없어 편안하게 두 발뻗고 쉴 수도 없이 담겨있는 저 곳이 또 한번의 죽음을 의미하는 뼈아픈 현실이지요.

죽지 못해 살아간다고들 하지요.
우리네 삶이 그런것 같습니다.
살아 있어도 산것같지 않은, 살아있다고도 죽었다고도 할수없는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점점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생활의 하나하나에서 먼저 간 아들 그리며 추억하고, 같이 할 수 없음이 안타까워 그렇게 아파하며 하루 빨리 만날날을 기다리며 어둠속에서 시간들을 흘려 보내며 지내고 있지요.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아니, 우리아들을 만나는 그 날이 끝이겠지요.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몰라도, 살아가며 할 수 있는 일들 힘겨워도 매듭짓고 죄인으로 살아가며 조용히 죽은듯이 지내렵니다.
자는 잠에 조용히 숨거둬 아들 만나 함께하면 더 할 수 없이 좋겠습니다.

자공모 09-11-01 22:58
답변 삭제  
힘내세요...
눈물이 앞을 가려 글을 못 읽겠어요...

다 같은 자식이고 애미인데...ㅠㅠ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파요...

정말
이런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네요...

그 이쁘고 귀한  아들들~
건강한 몸으로 군에 보냈는데
어찌하여 이리 되었는지...ㅠㅠㅠㅠ

힘내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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