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 회원가입
 
 

 
작성일 : 09-10-03 15:32
흔적을 찾아서
 글쓴이 : dong진
조회 : 1,353  
.

지난밤, 깊은 잠 이루지 못했습니다.
가족 모두 함께하는 추석이란 것이 무엇인지,
뚜렷한 원인도 알지못한채 뒤척이다 뒤척이다 새벽이 밝아왔습니다.
그냥 집에만 있기에는 돌아버릴것 같아서,
우리아들 마지막으로 이승의 한스런 인연 모두 끈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잘 지내라고 보내준,
제지낸 절에라도 갔다오면 마음이라도 편할까하여 갔습니다.

흔적이라곤 천장에 매달려 ㅇㅇㅇ이라고 적혀있는 달랑 백등하나......
그래도 이름이라도 적힌걸 보니 반가움이 반이네요.
지나간 흔적뿐, 이 곳에도 우리아들은 없었습니다.
어디가서 찾아야 할지......

하얀 백지 상태입니다.
머리도 비어버렸고, 마음도 가슴도 뻥 뚫려버렸습니다.
기운도 없습니다.
팔다리 움직이는 것도 귀찮고,
뚜렷한 말소리도 귀에 들려오지 않고 웅웅거리기만 합니다.
눈앞도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멍청하게 버스에 앉아 있었습니다.
내려야 할 정류장도 지나쳐 버린채 종점까지 갔습니다^^.

다시 되 돌아오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습니다.
정말로 맛간게 맞구나 싶어서......
그래도 한가지 줄기차게 생각나는 아들의 모습만이 머리속에 남아 둥둥 떠다닙니다.
가끔씩 이런 현상들이 일어납니다.
나도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가슴속 남아있는 아들의 힘들어하던 모습들이 불쑥불쑥 나를 괴롭힙니다.
그럴땐 다른 일들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지나간 상황들 되집으며 한없는 한숨으로 죄책감만 늘어갑니다.

함께 할 수 없어 슬픔이 밀려옵니다.
모두다 쓸대없는 짓이란걸 알지만, 그래도 흔적이라도 찾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맘껏 생각하고 기억할 겁니다.
세월이 흐르다보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퇴색되어 갈건데,
벌써부터 잊어가면 우리 아들이 너무 억울해 할것 같아서......

아들!!
네가 좋아하던 흰우유, 쵸코우유, 딸기우유 하나씩.
여러가지 과일과 가득 차려진 음식들 보면서,
네가 마지막 가던 길 너의 빈소에,
따뜻한 밥 한그릇 올리지 못한것이 못내 가슴아프다.

넌 엄마보고 갔을지 몰라도,
아무리 둘러보아도 엄마눈에 넌 보이지 않더구나.
우유라도 먹고 갔는지, 주책없이 눈물만 떨어지고,
네 생각이 그리워 찾아왔지만, 오면 또 뭐하겠니.
오히려 보고싶은 마음만이 더 커지고,
혹시 오늘 저녁 꿈속에라도 한번 찾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에고, 모두다 부질없는 짓이거늘......

잘 지내, 행복하게......

유가족 10-02-21 13:54
답변 삭제  
아직도 끈임없이 찾아서 헤메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 마음으로......
믿어지지 않아요.
믿을 수 없어요.
꼭 찾을 수 있을거라 믿으며 오늘도 헤메입니다.
유가족 10-04-01 23:56
답변 삭제  
위의 사진은 그 유명한 갓바위 입니다.
돌부처에 불과하지만 마음속 모두의 소원 이루고자 열심히 기도하는 곳이지요.
의지할 상대를 찾다보니 배신 때리는 인간보다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 인간들 내려다보며,
선행만을 하라고 이르는 법문을 읊으며 스스로 마음속 다스리며, 꼭 원하는 소원들을 비는 것이지요.
어느 종교든 나쁜걸 하라고 가르키는 것은 없습니다.
종교를 가지지 않더라도 선행과 좋은일을 실행 하다보면 내가 곧 부처인것을......
 
   
 

Copyright ⓒ milso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