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 회원가입
 
 

 
작성일 : 10-10-27 23:59
ㅇ일병이 남긴 메모형식의 유서..
 글쓴이 : 정재영
조회 : 1,060  
.


2007. 0. 00.

나는 드디어 결정했다. 하나도 아깝지 않다 귀찮을 뿐이다. 인간 서로는 서로를 알지 못한 채로 자신의 살아온 환경에 기준해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곤 한다. 기준을 만들고 거기에 준하지 못한 자는 마치 낙오자라도 된 듯.....
낙오자란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완수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인간이란다. 자기들끼리 결론을 짓고 매장하거나 그들을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들볶기도 한다. 자신들은 그 기준에 맞춰지고 행하는 사람이라는 안도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한 때는 그들의 편에 서서 함께 낙오자들을 비난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비겁하고 비열함이었다. 나만 살자는 나도 그 낙오자 들과 다를 것 하나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들의 존재를 묵인하기도 했다.

여튼 갈 시간이 다 됐다.  나는 10:00분에 여기를 떠나 그것들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이 의아해 하기도 하고 나를 미친놈 낙오자로 보겠지. 그러나 이제 그런 것들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제 가고 없어질 테니까.

안녕 . ... .


사무처주: 죽음을 앞둔 아이들이 겪었을 혼란과 고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됩니다, 이 아이 역시 부대내의 그 누구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찾아간 지휘자는 고충을 듣고 중대장에게 보고했으나 별다른 지휘조치가 없었다하고, 중대장은 그런 보고를 받은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아이와 동반입대하여 같은 내무반서 근무중이었던 동료병사는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있습니다.

- 휴가 가기 전날에도 밤을 새워 야근을 하였고, 휴가 출발일에도 일이 끝나지 않아 오후에나 휴가를 출발하였으며, 휴가 복귀일에도 야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야근을 한 뒤 다음날 오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갑제 호증 상병 ㅇㅇㅇ 참고인진술조서 수사기록 제 00:00면 -

사랑으로 10-10-28 13:11
답변 삭제  
모든 아이들이 힘들게 갔음에도 불구하고  군이란 놈들은 그저
잘해주었다.
아이가 적응을 못했다고 말들하지요
가버린 아이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고
살아있는 놈들은 각자 살기 위해 별별짓을 다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웟을까요
어린 나이에 인생의 참맛이 뭔지도 알기도 전에
쓸쓸한 길을 가야만 했던 그 심정을,,
피를 토하는, 가슴을 지어 뜯는 시간들 앞에
오열 할 수 밖에 없음을 ....
동행 10-10-28 13:36
답변 삭제  
이젠 알겠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메모를 남긴 O일병... 감사합니다.
전해주신 처장님... 감사합니다.

아~~
너무 슬프고 너무 아프네요... ㅠㅠ

저의 잘못...
그리고
저들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해졌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달았습니다.
beak 10-10-28 19:38
답변 삭제  
보입니다.
느껴집니다.
틀에 짜인 구속이란것이 어떤것인지.

낙오자라 점 찍고
고문관이라 비웃음 흘리는 모습들이
이런 일기들로 아이가 겪었을 혼란과 고통이 뭔지...

이제 그렇게 떠난 거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냥 홧김에 저지른 일이 아님을 알기에...
hjfd 10-10-28 20:45
답변 삭제  
중대장 새끼도 도끼맞을 각오하고 살어야 겠구만 ..  ㅆㅂ 놈들 ...
국화 10-10-28 22:37
답변 삭제  
나쁜놈들  저 것들은  맘 편히 살지 못할거야 ......
 
   
 

Copyright ⓒ milso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