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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30 16:49
할 수 있는 일 없어.
 글쓴이 : 횡설수설
조회 :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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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린 명절 뒤 끝이라 그런지 텅 빈 마음이 더 심난한 하루입니다.
전형적인 가을을 알리는 새벽 녘 쌀쌀해진 날씨와 짙게 끼는 안개가 뿌옇게 흐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우리네 마음이랑 비슷한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고립, 단절시키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싫어 은둔생활 비슷하게 집에서만 생활하고,
그로인해 우울해지고 나의 존재감을 상실해 삶에 대한 의미도 잃어가고 있지요.

그 전에는 중요하게 여겨지던 일들도 모두 하찮게 여겨지고,
시간과 여건만 허락한다면 보고싶고, 하고싶고, 가고싶은 곳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이제는 모든 것들이 가치없고 의미없는 것들이 되어버렸네.
과거만 존재 할 뿐 현재도 미래도 없는 무의미한 삶 속에 갇혀 버려 한숨과 자책으로 살아가네.
내 자신보다 더 큰 것을 잃어버려 예전으로 돌아가고픈 정신적인 퇴화가 진행 되어가는 것인지.......

오로지 아들과 군에 연관된 일들에만 관심이 쏠리고,
가끔씩 귀 동냥으로 전해 듣는 우리 가족들의 근황이나 아이들의 사고 내용들은 가슴 아픔과 함께 나의 일인듯 항상 같은 마음으로 애틋하다.
가해자 새끼들에게 향하는 마음이야 내 손으로 죽여도 시원치 않지만.......

우리 아들의 고통이 누구보다 더 크고 아플것이라 여겨 눈물로 보낸 세월이 반 이상이었고,
다른 아이들의 사연 또한 말로 설명 할 수 없을 만큼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치명적인 것들이라 마음속 공감하면서 스스로 위로 받으며, 온통 군에 관련된 세계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남겨진 가족들의 상상도 못 할 옳고 그른 행동들을 들으면 이성을 잃어 판단력이 흐려진 결과일거라 치부하지만,
똑 같은 아픔속에서도 오로지 내 아이만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과,
도움의 손길도 양심을 쫒지 않고 도덕을 어기는 악으로 돌아오는걸 보고 들으며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져간다.

과연 나는 어느 쪽으로 치우치는지 알 수 없지만 있는 그대로 형식과 예의와 도덕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행동 할 것이다.
모자르지도 넘치지도 않게 나의 소신껏 아들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지금 살아가는 유일한 희망의 길이니까.......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살려 놓으니 보따리 내 놓으라' 는 식의 억지 보다는 눈으로 보고 겪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받은 만큼 다른 가족에게 나눌 수 있는 힘이 아직 나에게 존재한다면 기꺼이 드리겠습니다.

우리 모든 아이들을 위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앞으로 고,고,고...

삶의 10-10-0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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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은 땅이 있으면 무엇하노
살고싶은 집이 있으면 무엇하노
가슴이 아파 밥을 먹을수가 없는데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고 하루를 보내고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하루를 또 하루를
꿈도 희망도 삶의 의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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