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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19 21:55
시작..그리고 또 시작...
 글쓴이 : 아들바보
조회 : 405  
재판 이후 꼬박 3박4일을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다.
몇시간을 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법원앞에서 두어 시간을 기다렸다.
머리털 나고 첨으로 들어간 재판정은 생각보다 작고 소박했다.
서면 재판이라 5분이면 끝날거라는 말에 별 긴장감 없이 입장했고,
원고측에 변호사와 나란히 자리했다.
5분은 이미 지난 것 같다.
판사의 질의가 계속된다.
피고측(대한민국) 변호인으로 참석한 그에게 추궁을 한다.
나의 심박동 수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옆에서 준비서면 자료를 보며 청각을 곤두세우고,
한마디의 말도 놓치지 않으려고 듣고 있던 나에게 판사가 묻는다.
하시고 싶은 말이 있냐고....
그순간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변호사에게 해도 되겠냐는 눈빛을 보내니 고개를 끄덕인다.
짧고 간략하게 내 의사를 전달했다.
전혀 떨지도 버벅거리지도 않았다.
뒤에서 보던 남편도 옆자리에 있던 변호사도 놀랐다고 한다.
그렇게 15분여만에 재판은 끝이 났다.

그랬다.
그 낯설고 긴장감 넘치는 재판정에서 나는 이렇게 냉정했다.
떨림의 순간순간 속에서도 오로지 내 머리속엔 내 아들 하나밖에 없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내자식을 못 지킨다는....
살아서 지켜주지 못했는데 나약해 빠진 간장으로 내 아이를 두 번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일은
절대 만들지 말자고..... 내자신을 매일 단련시키며 살아왔다.
오로지 오기와 독기만 품으면서 약속했다.
내 뼈가 녹아 없어지더라도 널 위해 모든 걸 다 하겠노라고.....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정녕 그때까지 버틸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그 끝은 보이지 않지만,
오늘도 난 오뚜기가 되어 아들 위해 다시 일어서고 강해지리라 다짐한다.

살아서 지켜줬어야 됐는데....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다.....
모든일이 끝나면 그땐, 다른거 생각않고 오롯이 아들만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래나.....

완성 14-07-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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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하나 완성해 가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리 준비라도 하고 가면 적제적소에 자신의 뜻과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지요.
그것이 판사가 어떤 방향으로 받아들이냐는 문제가 남지만 자식잃은 부모의 피끓는 절규의 소리라는걸 알아주면 좋겠네요.

멀쩡한 내새끼 잃고 왜 남의손에 맡겨 죽음의 잘잘못을 따지는지 가슴 밑바닥 솟구치는 울분을 억누를수 밖에 없는 현실도 사람을 지치고 병나게 하지요.
놀러가다 죽은 사람들도 몇억대의 보상금과 연금, 의사자 지정까지 요구하는 특별법을 부르짖고 있는데 수만명 되는 우리 가족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참담합니다.
국가의 부름에 응한 우리 아이들 당연히 순직으로...
의무 14-07-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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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향한 일념으로 들어가기조차 무서운 그곳에서 당당하게 소신을밝혀주니  그용기 결의 장하고 대견합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극히  정상이고  건강했었던  우리의 자식들을 데려가서  주검으로 몰아넣고도    개인의 일이라  몰아가니  나라지키라  군대보내는  의미를  어디에다 둘것이며  군대가없었다면 의무가아니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일을  겪고있으니 통곡할수밖에없음을...  !!

그귀한 댓가는 마땅히 치뤄주지않음은  또 무엇인지...국가가  정해둔 의무를 이행하다 목숨잃었으면  그젊은 영혼들의 안식처를 마련해주는것이 당연한데
외면하고 뒤로숨기며  그 부모의 가슴에 대못질을해대니  전국의  수많은 유족들의 고통의  소리가 들리지않

음인지...내 목숨인 자식을 나라에보냈는데  그원통함 호소할  통로마저  막아버리니  하늘에서 내려다볼  우리아이들의 통곡이 눈물이되어흐른다
변화 14-07-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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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처음 시작할 단계보다는 의식 변화들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60여년만에 바꾼 문구 한줄과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자해사망자도 유공자가 될 수 있는 보훈대상자법도 만들어 졌읍니다.
일부이지만 순직되는 숫자들도 늘어나고 어디로 튈지는 모르지만 가만히 앉아 밥상 받는것보다는 뭔가를 시도하고 앞서는 가족들이 있기에 계속 제도들이 바뀔것이라 봅니다.
법원 배상청구 관련 손해부분의 승소율도 올라가고 판사들의 시각들도 조금씩 달라졌다고 믿습니다.
잘못 해석되고 있는 우리 아이들 관련 법률들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바꾸고 개선해 나아갈 우리들의 숙제입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어느 부대에서 우리 아이들이랑 똑 같은 고통을 겪으며 죽음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한 목소리를 내야하는데, 뭐가 하나 빠졌는지 마음만 앞서고 실천을 못하고 있으니...
정작 우리가 살 가치가 없는 목숨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들바라기 14-07-2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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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을 수사자료만 보며 지내온 거 같다.
병영일기도, 업무수첩도, 주고받았던 편지들까지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하나도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
난,  내아들이 되어 언제부턴가 그 곳에서 내가 군복무 중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병사들의 자필 진술서를 보면서 내 아이가 겪었을 고난과 아픔들이 고스란히 내 가슴에
대못이 되어 밖혀왔다. 그래도 멈출수가 없었다 모두 다 알아야 했다.
어떤 상황이 닥치고 어떤 경우가 생기더라도 흔들림없이 대응할려면 모조리 알아야 했다.
고통스럽다는 내 감정따위로는 아이에게 해줄게 없다.
그래도 난 지금 살아있지만, 아들은 죽었다.
수사자료를 보면서 힘들어하는 나는 그당시 아들의 고통앞에서는 깜냥도 안된다.
도움될 만한 자료들을 몇 번씩 등기로 붙이고 서울을 오르내리며 지칠때도  있지만,
내가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게 고작 이것뿐 이라는게 한심하다.
그러나, 독하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두렵다.
어차피 이 일은 시작이 중요한게 아니라 결과다.
그래서 두렵다 무섭다 걱정되고 불안하다.
내일부터 다시 절엘 가야겠다.
기도로 마음을 정화시키고 또 다시 올 시작에 맞서 준비해야겠지......
오늘도 밤을 새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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