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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2 18:16
나는 안그랬는데, 아무도 안 믿어.......
 글쓴이 : 정재영
조회 :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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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믿어줘서 답답한 두번째입니다......

군생활 중 저는 최전방 철책선에서만 3년을 근무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자는 시간을 빼고는 전부 철책선에서 야간경계근무, 주간에는 방공포진지에서 대공경계근무로 지냈지요, 말이 해병대지 그 고무보트란 것은 구경도 못했고, 남들 다 한다는 유격훈련은 도무지 누가, 왜 한다는 것인지 알지도 못합니다. ㅠㅠ

오후에 해가 지기 전 저녘을 먹고는 재빨리 설거지하고 상황실에서 소대원들의 경계용실탄을 수령해다가 분배하고 막걸리(암호)도 받아옵니다, 선임병들의 실탄(개별포장 된 수류탄과 기타 기관총 등 공용화기용 탄약)과 경계초소에서 운용하는 장비들도 챙겨서 한짐을 지고는 줄레줄레 뒤뚱거리며 초소로 따라갑니다.

뭐...초소에 도착하면 여러가지 일들이 많아요, 전화기도 연결하고, 기관총도 거치하고, 초소 뒷편에 경계등(전봇대에 가로등을 달아서 철책선 일부가 환합니다) 도 켜야하고...아주 바쁘죠, 이병은 언제나 바쁘고 할일이 많은데, 신기하게도 상병이 되면 그 많은 일거리와 바븐 것들이 모두 쉬워지거나 없어집니다.

제가 일병때 경계근무투입 중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다들 사고가 터진게 아니라, 제가 터트린거라더군요...시발거이거...ㅜㅜ) 

그러니까 첫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한달쯤 지났을때 였는데 그날도 야간경계근무를 나갔습니다, 초소에 도착하면 해야하는 일들 중 "크레모어"의 격발기를 연결하는 것도 초병인 제 일이어서  평소처럼 격발기를 잭에 연결하는 순간 그 크레모어가 터진겁니다.
(모양이 아주 작은 극소형 TV 처럼 생긴 것인데, 브라운관 방향을 적 쪽으로 보이도록 다리를 세워 설치했다가 전원으로 연결된 스위치인 격발기를 누르면 폭발합니다, 그러면 적방향으로 수천개의 쇠구슬이 날아가서 침투하던 간첩이 개걸레가 되겠지요, 이때 후폭풍도 발생하는데 크레모어의 뒷쪽에 사람이 있으면 폭발시 폭풍으로 날아간다고 합니다)


마침 전원투입(소대원 저체가 근무에 투입되는) 시간이라서 통신병이던 모 선임이 그 크레모어의 뒷쪽 교통호에서 선로작업을 하고있었는데, 놀라서 바라보니 삐삐선(통신선)을 가지고 무슨 작업을 하고있던 그 선임이 않보이더라구요....교통호에 꼬라박혀서 기절한 것 같았는데, 잠시 후 일어나서는 나를  쏴죽일 듯이 노려보더군요.ㅠㅠ

인명사고나 기타 피해는 없었지만 휴전선의 전 철책선에 동시에 총원이 투입되는 시간에 폭발사고가 있었으니 난리가 났겠지요....소리는 또 얼마나 크고 우렁차던지.....밤하늘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평소에 어슬렁어슬렁 힘아라가 하나도 없이 술에 취해있던 중대선임하사와, 인상이 정말 더러워서 개깡패라 불리던 중대장이 음속의 속도로 날아오더군요, 얼굴이 사색이 된채로.....하긴, 군생활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대형사고일수 있었으니 얼마나 얼이 빠지게 놀랐을지는 짐작이 되지만.....

선임하가와 중대장은 인명피해와 시설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모든 상황을 정리해서 결론을 내라더군요.....사고현장에 내가 있었고, 내가 뭔가를 하던 중이었다는 사실 하나로 모든 내용을 알수 있다는 것입니다.ㅠㅠ

맞아죽을 것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중대장과 선임하사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저를 위로하더군요....얼마나 놀랐느냐고....
그러면서, 앞으로는 크레모어 격발기 연결할때 초장인 선임이 직접하라고 함께있던 제 선임병에게 당부까지 하고는 말없이 중대본부로 내려갔더랬습니다.....


그날, 뭐.....함께 있던 제 선임병....제주에서 징집돼 끌려온 독새끼였는데, 저와 동기생한테 어찌나 잔인하고 악마같은지 사탄, 마귀가 따로 없었어요,  어찌나 어이가 없어하던지 저를 보고는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처절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썪소(썪은 미소)를 날리더라구요.....ㅠㅠ


사람이 사람을 패는 기술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고통과 아픔을 느끼고 넘어서 결국에는  얼마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름다운 구타예술이 창조되는지.....

기합빠진 신병넘이 전방에서 낼수 있는 가장 크고,  가장 최종적인 끝판왕격인 사고를 냈고, 그런넘에게는 오로지 한가지 방법이 있다나뭐라나......

그날, 김포의 밤하늘에 비명소리가 밤새 메아리쳤더랬습니다.ㅠㅠ



그런데.....하루이틀 하던 일도 아니고, 매일같이 하는 단순하고 반복된 것인데다 손잡이를 누르지만 않으면 절대로 전기가 통하지 않기때문에 폭발하지 않는 그 크레모어가 왜 폭발했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않갑니다.
두들겨 터진것은 그냥 그렇다치더라도 단지 연결만 했을뿐인데 폭발한 그 이유가 수십년동안 궁금한 의문으로 남아서 답답하고 억울해 죽겠는데 그 누구도 "손잡이를 절대 않 눌렀다"는 나의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그저 격발기를 짹에 연결만 했을뿐인데, 아무도 않믿어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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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13-12-1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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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믿음을 가지고,  믿음을 받는다는거
누군가의 이해를 받고,  이해를 해준다는거

그때 상황에 따라 배려받고,  배려해줄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하나의 점이 아닌,  전체를 바라볼수 있는 심안~~~

그러면 우리 아이들 같은 불행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외톨이 13-12-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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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말들이 있지요.
서울 가 본 넘이랑 안 가본 넘이랑 다투면 안 가본 넘이 이긴다고,
또 목소리 큰 넘이 이긴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어거지를 쓰니 그냥 포기하는거지요.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인생을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이 어디 한 두가지겠어요.
진실은 묻힌체 힘있는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들도 다반사로 있지요.
억울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일에 있어서는 손톱만한 작은 진실과 증거 자료들도 찾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
심정은 있으되 물적 증거가 없으니 미칠노릇이지요.
죽음으로 부당함을 알리려 했다면 명확한 증거라도 남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매일 생각합니다.
그래야 명예라도 찾아줄 수 있을텐데...
어렵기만 한 현실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입니다.
백합 13-12-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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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추정이 가능하겠네요.
1, 절대 아니라고 우기지만 실수로 내가 손잡이를 눌렀을 경우.
    (어떻게 터지는지 평상시 궁금했던터라, 호기심이 많지요?)
2, 손잡이 고장으로 처음부터 눌러져 있었을 경우.
3, 전기 배선을 잘 못 연결했을 경우.
4, 크레모어가 불량일 경우.

ㅋㅋㅋ ~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언제 어디서든 항상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하필 그게 내가 근무할때 일어나서 문제였고 억울하지만 상황이 그러하니 옴팡 뒤집어 쓸 수 밖에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지요, 재수에 옴 붙은 날이라 생각하세요.
덕분에 평생 잊혀지지 않을 추억거리가 생겼잖아요.
아마 아직도 그 부대에서는 그 전설적인 일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올 가능성이 크겠네요.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큰일하셨네요, 장하십니다~ㅠㅠ
억울 13-12-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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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진실이 아닌데 오해를 받는다는거 진짜 억울합니다.
내가 의도하고 한 말이나 나쁜뜻이 아님에도 받아들이는 사람 관점이나 입장에서 해석하고 오해하는 경우들을 종종 겪었지요.

또 난 그런말 한 사실이 없는데 뭔가의 이유로 다른사람에게 거짓말을 옮겨 뒤늦게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도있지요.
양쪽말을 다 들어보고 판단하는게 맞는데 사람이란게 한쪽말에 다른사람을나쁘게 공격하는 경우도 당했지요.

처음 마음도 그렇지만 지금도 변함 없는 맘.
나만이 아닌 노력해 가능하다면 한가족이라도 더 같이 가고싶은 맘은 변함없습니다.
나의 행동이나 말이 거슬려 좋지않은 거짓말을 옮기거나 헐뜯지 말아주세요.
상식 13-12-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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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인명피해가날수도있었던 상황인데 원인이 무엇인지조사도 않고 윘선에보고도없이 마무리를한다는자체부터가 상식적으로납득하기어렵고 책임은 후임에게로 전가하고  절대로해서는안될일인 폭력을행사하는 나쁜습성들이 아직도행해지고 있는 군대문화가 우리아이들응 억울한죽음으로 몰아넣고있으니.
대한민국군대가  상황파악제대로하는날이언제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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