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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27 18:34
4분 36초......
 글쓴이 : 군의문사
조회 :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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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그간 국방부, 육,해,공,해병대에 요청했던 정보공개기록물들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서류덩어리 13개, 페이지수로 자그만치 8천메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 서류들을 모두 정독하고 발췌한 주요 내용들을 정리해 관련절차에 따라 진행해야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사무처장이 당시 사고발생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수사상황을 참관했고, 사후 처리 및 조치결과확인, 이후 관련법절차까지 모두 진행한 사안들이라서 기억이 남아있는 관계로 정리가 비교적 어렵지는 않아보입니다.

사실, 개별 사안들의 중요한 내용들과 법적대항력이 있는 부분 등, 사후 관련조치들을 하면서 우리측 변호인이 작성해 법정에 제출한 내용이 존재하고, 애초부터 그것들은 유가족에 의해 취합돼 정리된 형태로 보관되고있어야 마땅합니다.(지금 이 서류들이 도착한 곳은 서류더미들로 발디딜 틈도 없습니다)

그랬다면 모든 것이 엉켜버린 지금 시점에서 이렇게 허둥대며 집중된 반복업무로 골머리를 썪을 이유가 없었겠지요.(컴과 프린터까지 속을 썪이네요)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고, 안타까움과 후회, 무엇보다도 자괴감이 드는 것 또한 어쩔수 없는 것같습니다.



시차를 두고 하나둘 도착하는 서류들을 열어보니 이젠 10년가까운 시간이 흐른 오래전 사고들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일이 있었고, 그것은 왜 그랬었고, 그런데 왜 그것이 기록에는 없고 누락됐으며, 그후 그것은 어지 처리됐는지 등등....

모든것이 변화된 지금의 시각과 실정에서 보자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서류들의 행간속에 그대로 녹아들어있습니다, 당시 현장을 직접 보지못했다면 알수 없고 추정조차도 불가능한 의미없어 보이는 몇줄의 기록들....

숫자로 보면 단 수십자에 불과한 한두줄의 기록속에 해당 사안의 진실이 들어있고, 본질과 관련이 없어보이는 이 내용을 보는 후세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내용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를 것입니다, 이래저래 답답하고 속이 꽉 막혀옵니다.

더 답답한 것은 당시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조차 그 상세한 실정을 알지 못하고있다는 것 입니다, 자식이 죽엇다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도착해 워낙 경황이 없었고 정신이 나가버린 탓에 당시에는 세세한 실정과 상황을 설명들었어도 기억에 없고, 오랜 시간이 지난  나중에도 기록을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니 내 자식이 왜 죽었고, 죽기전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 짖을 누가 아들에게 했었는지 알지 못하니 엉뚱한 세상과 관계 없는 타인에게 원망을 전가하고 비관하며 저주를 퍼붓는 것입니다, 적을 모르니 대응할 상대가 없고, 피해는 있는데 가해자를 모르니 애꾿은 애엄마나 남은 자식들에게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 생각할수 밖에요.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고, 부끄러움과 염치를 모르는 축생같은 처신이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식이 타인으로부터 부당하게 고통받고 있는 것을 아버지가 알지 못했고, 그랫으니 그 상황으로부터 아이를 지켜내지 못했으며, 실정을 제대로 알고자 노력하는 것을 게을리햇으니 원인과 동기,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러면서 세상에 욕만 해대고, 자기가 돌보고 보호해야 할  남은 사람들에게 분풀이와 화풀이를 해대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 부끄러움을 알고 염치를 아는 사람이라 할수 있겠습니까.....

실정이 이러하니 아버지들이 하는 말이 두서도 없고,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으며, 보편적인 원칙에서도 벋어나는 것이고, 그러하니 어디를 가도 진심없는 인사만 나누고 그 말을 귀울여 경청치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켜보는 사람이 더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같은 자식키우는 부모로서, 이름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의 시민으로서 울화가 치밀고 분통이 터질 것같습니다.




오늘까지 도착한 서류들 중에는 수천페이지에 달하는 특이한 기록이 있습니다, 사고의 내용과 그 발단, 전개, 사후처리결과 등도 보통의 일반적인 사건들과는 매우 다르고, 이 결과는 현재  관련법율들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충돌하고 있으며, 법원의 판결에서는 어떠한 괴리와 불일치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단박에 알게해주는 아주 귀중한 자료입니다.

언젠가는 이러한 괴리를 바로잡아야합니다, 누가 그리할지는 모르겠지만....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사무처장의 눈에는 그 서류속에 드러난 여러가지의 현실적 문제들 중 단 한줄의 기록만이 두드러져보입니다.


"4분 36초"


오랜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충분한 설명이 없는 "4분 36초"의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알지 못하겠지만 당시 현장에서 총을 맞고 머리가 깨어진채 피를 흘리며 죽어 누워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했고, 절망감을 억누르며 눈을 부릅떴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했던 문제였습니다, 이 의문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미치도록 궁금케 했었으며, 3년여간의 과정끝에 결국 죽은 아이가 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어떤 말로 감사를 표하고 인사해도 부족하며, 그 어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수사부대지휘관을 보았습니다)


당시 작성된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총성이 청취된 후, 상황실에 보고된 시각까지 소요된 용의자의 총 행동소요시간 7분 중 4분 36초간의 행적이 묘연하다"




보고서에는 용의자의 진술도 기록돼있습니다.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발생한 수 많은 사망사고들에서 죽은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그 아버지들께  사후처리 과정에서 제가 기억나지 않거나 모르는 부분을 여쭈었을때 답하셨던 말씀 중 가장 많았으며 오랫동안, 아니 영원히 잊지 못할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던 답변이 바로 위 사건의 용의자가 진술한 말과 같습니다.

"모르겠다"

이 글을 보시는 아버지들 혹시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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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13-03-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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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도와 드릴 수 있다면 도와 드리고 싶네요.
그 많은 서류들 일일이 확인하고 요점을 발췌 해야하는 심정 복잡하겠지요.
지나간 세월과 겹쳐 아이들 하나하나가 아픔이란 것도 압니다.

머리 싸매며 소홀히 할 수 없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함께 오기를 바랍니다.
부모가 스스로 나서 해야 될 일을 맡겨 놓고 처장님만 믿는다는말 부끄럽습니다.
가장 핵심적이고 완벽한 답을 아시는 분이니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답답이 13-03-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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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머리 터지지요 우리 아이 하나 서류만 봐도 머리가아프고
속이 뒤집어져 미식거리는데 처장님이야  오죽하겠어요    지난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전우치라고  처장님같은동일인이 여럿이면    우리가 할일을 못
하니 별 생각을 다 하네요  마음으로 기와 힘을 처장님께 보냅니다
노력한 만큼의 희망이 조금이나마 보이면  덜 힘들텐데 부딪치면 소리가
나야 맞는이치  허나 소리조차 없으니 답답 할일이지요  죄송해서  도와드
리지도 못하고 마음으로 라도 표현하고 싶네요
마무리 13-03-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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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일은 전문가가 하시고,
스트레스 풀어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 노력하겠음.
뭘 해드려야 할지?
답글만 남기면 뭐든 시행하겠음.
보약이라도  한재 보내드릴까요?
드셔야 힘을내
욕이라도 하며 스트레스 풀어가며 기본 체력 유지하며 마무리를 잘 하실듯 하니...
공감 13-03-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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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 이 글 보는건 힘들듯~~
아무리 대화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도 아예 들어오지도 않으니 무슨 의논이나 돌아가는 상황을 알겠는지...
이 글 쓰신 심정 충분히 공감.
같은 가족 입장에서 입이 열개라도 드릴말이 없어 죄송,
그래도 죄없는 아이들 봐서 끝까지 함께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마음 13-03-3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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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엔 전국이.옷 세상이 바쁜듯하네요.
햇살가득. 사랑의 웃음을  얻고자하는 자연의 심리

힘든 과정ㅡㅡ고뇌하는 시간속에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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