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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25 02:51
현장에서.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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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를 수사하는 수사관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가 "진실규명"이다, 진실을 규명해가는 어렵고 힘든 과정을 누가 모르겠는가,  아무리 유능한 수사관이라도 본인이 직접 본 바 없고, 목격자도 없다면 그야말로 현장에서 볼수 있는 것과 관련자들의 증언 등에 의지해 사고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규명해야 할 것이니 그 고충과 곤란함은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 것이다.

사망사고 현장에서 수사진과 유가족과의 충돌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필자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원만하게 수사가 종료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이른바 잘된 수사와 그렇지 못한 수사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안다, 진실 규명의 정도와도 실은 별 관계가 없더라는 나름의 경험도 있다.

십년이 넘는 동안 사망사고의 현장에서 필자가 보아 온 이른바 말하는 원만한 수사종결사건들은 유가족들의 대체적인 납득과 이해가 있었지만, 그 납득과 이해라는 것은 의혹과 의문의 진정한 해소가 아니라, 비 전문가일 수 밖에 없는 유가족들이 가질만한  의혹과 의문을 해소시키고 이해시켜 주려는 수사관의 진실된 마음과 진정성이 가족들에게 전달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첨단장비로 무장하고 열시간이 넘는 현장감식이 없었음에도,  별다른 설명이나 유가족에 대한 예우가 없었어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하며 노고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귀가하는 가족들도 있었는데, 그런 사건들의 경우에서 필자는 공통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수사하겠다" 또는 "나는 이쪽 편도, 저쪽 편도 아닙니다", "양심을 걸고" 등의 수식적 표현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무엇을 밝히고 규명해 낸다는 것,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남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고 안할 수 없지않은가.


불필요한 갈등과 그로 인한 비효율이 반복되어지는 과정에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말을 앞세우는 안타까운 모습이 어김없이 보여진다,  지켜보는 사람이 더 부끄럽고 얼굴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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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12-10-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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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고 첨단의 세계로 나아갈수록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현실은 더욱더 급박하게 돌아간다.

사고대비를 한다는 그 자체가 무의미한 것일까.
사람의 마음은 수없는 시각을 다투는 속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기에,,  인생에 있어 정답은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사라져가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속 아픔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 하다.

특히 사고현장에서의 시간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시간이므로,
아픈 유가족을 대변하는 이가 없다면,  모든것은 죽은 아이의 몫
유가족의 몫이 되어 돌아온다.

요소요소에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지만,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다..
오로지 내아이의 모습, 정말인지 믿을 수 없는 그 상황을,,,,

부디 잘 처리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 12-10-31 12:17
답변 삭제  
마음으로 다가오는 슬픔앞에,
부모는 오열하고, 정신줄 놓은 상태라
과연 전문가님의 조언을 잘 받아 들일지

듣고 돌아서면 머리속은 텅비고,
눈앞은 캄캄한데, 무엇이 그들을 인도할까,

이내 마음 같아선 한 걸음에 달려가서
혼신의 마음을 보내고 싶은마음 간절하지만

아픔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현실정이
정말 안타까워 어이할고,,

무심한 하늘이여, 하늘이여
심소정 12-11-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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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 좀 더 일찍 이런 단체를 알아보지 못한 나의 무능함과 수사관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는 사실입니다.
밝혀진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수사기록에 남았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겠지요.

사고 처음부터 현장에서 단체의 도움을 받은 가족들은 그래도 무언가를 밝히고 규명해 체계적인 수사기록이 남아 뒷일이 그나마 조금은 순조롭게 이어지는걸 보았습니다.
지금 가족들도 현명하게 판단해 나같이 후회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기를...
자식의 죽음앞에 판단력이 흐려져 도움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 들이긴 힘든 상황이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요.
 
이런 일이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피를 말리는 사고현장에서 고생한만큼 보람도 있었으면...수고 많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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