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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08 16:25
모성애 유감, 삐뚤어진 자식사랑.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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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법원은 성추행 가해자인 아들의 재판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해, 피해자인 여학생의 인격을 모독하는 인신공격성 행위(허위사실이 기재된 설문서 배포 등)를 자행한 가해자의 어머니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함과 동시에 이례적으로 법정구속하였습니다.(고려대 의대 동기여학생 집단 성추행사건)

이 사건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됩니다, 우리 군의문사사건들에서도 보여지는 아주 흔하고 비슷한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위 사건에서 있었던 사실들과는 별개로,  일반적으로 부모는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할수 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저도 이러한 견해에 찬성하고 공감합니다, 또한 제가 보아온 어떤 부모도 실제 그러했고, 저 역시 자식들에게 위기가 닥친다면 어떻게든 극복하고 회피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며, 제 부모님 역시 우리 형제들을 위해 그리하셨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장기를 기꺼이 나누어 주었다던지,  혹은 실명한 자식을 위해 자신의 눈을 주려했지만 그럴 수 없어서 다른이의 한쪽 눈과 자신의 두 눈을 맞바꾸었다던지 하는  사례들을 보아도 부모란 존재는 자식들 앞에서 참 담대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며 아까운 것도 소중한 것도 모르는 바보들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부모의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랑과 헌신이 없었다면 어쩌면 인류는 종번식을 지속하며 현재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자식을 위해 부모가 한 일들 중 위 사건의 가해자 모친이 한 행동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그 모친이 왜 그랬는지는 쉽게 유추가능합니다, 자신의 아들이 가해자에 포함된 집단 성추행사건의 피해자인 여학생이 평소 인격적으로 장애가 있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기재한 설문지를 작성해 동기생들에게 서명을 받아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행중인 재판에서 실형을 면해보려거나 혹은 낮은 형량을 받게하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이 어머니에게 피해자인 여학생의 2차 충격이나,  평생 받게 될 고통, 사회적 불이익 등이 어떠할지 모를 정도의 공동체의식이나 도덕성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아들이 처한 위기 앞에서 그 피해 여학생의 권리는 안중에도 없었을 것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인정상 이해되는 부분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한편 그 모친의 설문서에 동의해준 고려대 의대생들도 참 한심합니다, 범죄사안의 심각성과 피해 여학생에 대한 인권침해적 측면을 고려했을때, 그 동의 자체가 심정적 공범을 넘어 동일 가해범의 행동과 다를바 없을 것임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학생들이니 말입니다.

우리 군의문사유가족들도 위 현상들과 비슷한 일을 겪어왔습니다, 자식들의 죽음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병사 혹은 간부들의 책임 회피적 행동과 그 가족, 부모들의 행동과 말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 역시 고대 여학생이 겪었고, 앞으로도 겪으며 고통받을 그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사망사고 현장에 있었거나 사고를 촉발시킨 아이들과 그 부모 친지들,  그들이 우리에게 했던 행동들과, 그것을 모른체 했거나 오히려 유도한 사람들....박수현과 그 아버지, 남준희와 그 누나, 그들의 행동을 알고 있었고, 혹은 그렇게 하도록 유도해 사적 이익을 취했던 사람들....


그들이 비록 자식을 위기로 부터 구할 수는 있었겠지만, 균형잡힌 사고와 공동체의식,  도덕성을 고취시켜 책임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게끔 돕고 충고해야 할 부모로서의 바른 도리는 버려졌습니다,  그렇게 구해진 자식들이 성장해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또 그 자식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치고 보여줄 것인지는 자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있고 보았습니다, 그들이 인간의 벌은 피해갈 수 있었어도 하늘의 벌은 절대 피하지 못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프기 그지없는 것은, 우리 유가족들이나 저 역시도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그들처럼 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아서입니다.

결국, 참담하고 어처구니 없는 위 사례에서 얻는 교훈이 별로 없군요.....


기사 중 관련전문가의 지적을 첨부하는 것으로 교훈을 대신합니다.


-이하 기사발췌-

성범죄에서 가해자와 가해자 주변인에 의해 이뤄지는 2차 피해 중에서도 가해자 어머니에 의한 사례는 특별하다. 이는 가해자 어머니가 성범죄 대상이 되는 ‘여성’과 가해자 편인 ‘어머니’라는 이질적인 정체성을 갖기 때문이다.

“아마 가해자 어머니도 그동안 성범죄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분명히 어머니 처지에서 공감하고 분노했을 것이지만  막상 자기 아들의 이야기가 되면 잣대가 바뀌는 것이 문제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이 같은 이중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들 어머니는 분명히 ‘여성’이라는 공동체적 의식과 그에 따른 도덕성을 갖추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가족’, 그중에서도 ‘모자관계’에 큰 비중을 둔다, 그래서 사건 가해자인 아들에 대한 위기의식이 발현돼 엇나간 행동을 하는 것이다, 엄마는 아이를 무조건 보호하고 아이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우리나라 특유의 ‘모성애’ 관념, 특히 아들과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 모자관계에 수정이 필요하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가해자의 모친 서씨를 법정구속한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아들의 구명을 위해 저지른 것으로 정서적, 감정적으로 납득하고 동정할 여지는 있지만 딸 가진 부모 처지를 한번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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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정 12-09-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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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부모입장에서 지금이라도 내 자식의 목숨과 바꾸라면 망설이지 않고 그렇게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무리 큰 잘못을 하였더라도 우선 방어하고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주고 싶은 것이 부모니까요.
그래도 사람이라면 할 짓이있고 못할짓이 있는데...
갈수록 세상과 사람이 무서워집니다.
나, 우리 12-09-0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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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개인. 나로 이루어지는 현실속.
우리가 아닌. 철저하게 나만. 내자식만.
내가족만이라는 사고의 측이리라.
아 ㅡㅡ 슬픈현실 ㅡㅡ
가을비 12-09-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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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은 깨닫지 못하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이기심?

항상 동전의 양면성은 존재하지만
동물이 아닌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아는 됨됨이가 있기에 인간이 아닐까?

점점 세상이 인간의 기본과 도덕성은 깨지고 말세로 달리고 있는 어지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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