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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08 12:56
한치 건너 두치
 글쓴이 : dydtns
조회 : 1,539  
한치 건너 두치라는 말이 있다.
아들 잃고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았다.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이나 모임의 멤버들.
누구보다 아들의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이라 나와 같은 아픔들로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했는데,
옆에 있을때야 위로 하는척들 하더니,
없는 곳에서는 그야말로 무료하고 입방아들 찧을거리가 없었는데 잘 됐다는 식으로 없는 얘기들까지 덧붙이며 말로서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꼴을 보고 들어야 했다.
그 때부터 서서히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누구도 가까이 지내지 않기로......

부모와 자식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면 누구를 살려야 할까?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부모는 평생에 한 분 뿐이고, 자식은 또 낳으면 된다고???......
'그래, 당연하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여지껏 살았었다.
그런데 자식을 잃어 보니 그 사실이 틀리다는걸 알았다.
부모는 세월이 가면 잊혀질수도 있지만,
자식은 내 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영원히 가슴에 묻어 함께 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부모가 몸이 불편하면 나의 어느 부분을 떼어내 드릴수도 있지만,
자식이 죽어간다면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으니까?
당해보기 전에는 누구도 모를 일이지......

자식과 손자는 어떨까?
나의 경험상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는걸 알았다.
자식은? 아무리 무지해도 '부모 앞서가면 불효다 그나마 네(자기아들)가 아니라 됐다' 라는 한마디.
손자는? 마음은 아프지만 있든 없든 본인들과는 큰 이득차가 없으니, 손해보는 일만 없으면 된다는 식이었다.
너희들 자식이니 알아서 하라고......

동생과 조카는 어떨까?
'마음은 아프지만 내 동생이 아니고, 조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라는 말을 들었다.
뭔가 뒤통수를 딱 때리고 지나가는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형제라고 나를 먼저 생각해 주는구나' 라고 느꼈지만 그 마음과 말도 서운하게 들렸다.
곰곰히 생각하니 형제간의 입장에선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도 어이없는 말들을 많이 들어서 이제 무감각 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남이 아닌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듣는 이런 말들은 날 너무 슬프게 만든다.
난, 내가 아니고 아들을 잃은 것이 죽을 만큼 아프고 괴로운데,
저마다의 입장에 따라 말도, 생각도, 행동도, 많이 다르다는걸 이제사 알았다.
한치 건너 두치라는 단어의 뜻을 되세기며,
누구도 나의 마음과 같은이는 없다고......

찢어져서 아물지도 않는 상처.
그냥 지켜보든지, 아무말 없이 등만 다독여 주던지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남은 상처 조금 아물려고 하면 긁어서 또 찢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같이 죽으라고 등 떠미는 듯 하니,
'내 새끼 죽으면 나는 못 산다' 고,
이게 죽으라는 소리와 뭐가 다른가???
세상이, 사람들이 너무도 잔혹하다.

세치혀로 베는 아픔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다.
오로지 나 뿐이라는 것도......

alfldp 10-06-08 13:31
답변 삭제  
한치 건너 두치 
참 과학적인 말이 아닐수 없네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만약 내가 너라면 난 너처럼 그렇게 참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웃기는것은 나보고는 최면을 차려야 하며 자기네 하는일에 동참해야 된다네
남들 눈이 있으니 형제간의 우애가 있는 것 처럼
내새끼 죽어 앞을 분간 못 하고 있는데 내새끼로 인해 지새끼 충격받을까봐 걱정이라네
그러면서 날 이해하고 위로한답시고 한다는 말이라곤 가슴에 폭탄을 던지는 말들뿐이니

가장 무서운 것이 세치혀인것을 뼈저리게 증명하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우리 유가족은 뼈속깊이 변해야 됨을 우리서로 끌어당겨주면서
나아가지 안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사형수 10-06-10 11:56
답변 삭제  
"아 가 리를 찢어버려야 한다"는 독한 말이 우리사회에서는 그저 대수롭지 않게 통용되지요, 그 이유는 그러한 반응을 부르는 독한 말이 일상이 될 정도로 당사자에 대해 무감각하고 배려없이 뱉어지는 짐승의 세계에 우리가 살고있다는 말과도 다를것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주변사람 중 누군가의 말을 옮기며, "이거 조롱하는 말 맞죠?" 라며 분을 삮이지 못하는 어머니도 보았습니다,  항상 말을 할때는 당사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않되지요, 실수가 잇엇다면 즉시 사과해야하구요.

우리 유가족중에도 되는 말 않되는 말, 상대가 어떤 상처를 입을지, 마음아플지 생각없이 그저 자기 입에서 나오는 대로 퍼붇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내 고통이 한말인데,  별일 없는 너는 이런 정도 당해도 되잖아"라는 식의..

그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아 가 리가 찢겨짐에도 자각하지 못하는 선천적인 의식장애"를 타고났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논할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나는 절대로 다른이 가슴아프게 하지 말아야지" 라는 다짐을 매일같이 하며,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쉽고 간단한 한가지만 꼭 실천하며 살아도 인격적으로 성공적인 삶이 될수있습니다.
dydtns 10-06-10 12:36
답변  
이런 말들이 나를 근본적으로 점점 약하게 만들어 가는 원인이지요.
하는말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 기분 나쁜 소리를 듣더라도,
나를 위해서 해주는 소리겠지 라고 긍적적으로 받아들이며 의심할 줄 몰랐는데,
너무 잘 웃어 반 푼수 같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내가 힘든걸 내색하면 다른이의 기분을 망칠 수 있으니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앞섰지요.
유일한 나의 방어 수단이었고,
힘든맘 푸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봉사활동을 다녔지요.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봉사활동이냐' 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나의 보잘것 없는 도움이 남을 저렇게 기쁘게 할 수도 있다는걸 감사하게 여기며,
지금의 나의 삶은 그래도 행복한 것이라고 수없이 되내이며......
이제 그런것들 마저 모두 깨져 버렸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여꼈던 사람들에게 듣는 비수 꽂힌 말들은 정말 견디기 힘든 것입니다.
그동안의 나의 삶이 모두 허망함으로 끝나는 것을 느끼며......
     
qltndls 10-06-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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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너무나 힘든 시기들이죠
하지만 주저 앉지 마세요  그리고  맘 자신을 가꾸세요 몸과 마음을 정신을
시간이 지날수록 힘듬도 저 보다 더 잘 알겠지요  저보다 선배맘일 테니까요
후배가 이런말 한다고 섭하다 마셔요 가까운 주위사람들 말 시퍼런 칼날로 잘라 버립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모두는 견뎌내기 힘들죠  내가 듣고 싶은말만 듣는 공부를 해야 할까봐요
힘들지만 선배맘의 글은 더욱 더 가슴아파옵니다.  하지만 아픔은 잠깐 숨겨두고
봉사활동 할 수 있다는 맘만 있다면 계속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다 보다 못한 사람 수없이 만이 있죠  나보다 잘난 사람 더없이 만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나 하나 뿐이기에  용기 내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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