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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08 12:53
죽은아이 엄마들....
 글쓴이 : 사무처
조회 :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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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천안함이 침몰한지 오늘로 십여일이 넘었습니다, 그간 상황을 보건데 생존자가 구출되리라는 희망은 이제 거의 없는 것같아보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현실입니다.(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가족께 위로를 드립니다)

구조작업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역시 그간 군에서 자식을 잃고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많은 일들을 경험했기때문입니다.

원인이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니 기다리면 되겠지요, 물론 그 현장에서 내자식이 죽지않은 사람의 입장이지요, 똑같이 자식을 잃은 입장이기는하지만 여기서도 얄굳은 시각차가 발생하는군요, 하지만 다소 야속해보일 수도 있는 우리의 이러한 생각은 그간 군사망사고를 겪으면서 체득한, 일련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기도합니다.

어저께 실종된아이들의 엄마들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살아오리라는 것은 이제 포기한듯 한데, 그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이 살아있을때 어떻게 생활했고, 무엇을 했으며,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산 아이들에게 직접 듣고싶다했습니다.

우리 유가족들은 그 심정을 알지요, 그런다고 애가 돌아올 것은 아니지만, 군대에 간다며 집을 나간 내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냈고, 그런 내 아이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미치도록 알고싶은 것입니다, 그것이 전부이지요.

하지만 다른입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그 위치만큼이나 다른것같습니다.

실종된 아이들의 엄마들은 또 말합니다,

"살아 돌아온 아이들이 참으로 고맙다고, 살아와주어서 정말로 고맙다" 라고.

이 말의 의미도 우리 유가족들은 알지요,  내자식과 함께 생활했던 아이들이고, 또한 그 아이들 역시 내 아이와 다를 것없는 똑같은 자식들이기에 죽지않고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감사이며 기쁨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는 낳고 키운 자식이 죽어돌아온 부모이기에 느낄수 있는 공통적인 감정이지요.


하지만, 세상은 우리들의 그런 마음을 모르는 것같습니다.


가뜩이나 충격받은 아이들, 어쩌자고 불러내서 괴롭고 위험했던 상황을 다시 재현해가며 또 괴롭히려드느냐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는 실종된게 유세냐는 참담한 말까지도 나옵니다.

물론, 일부의 이견이기는하지만 어찌됐건 우리사회가 참 잔인하지요?

살아온 아이들의 부모들은 어떨까요? 그분들은 지금 안도의 숨을 쉬며, 아이가 살아온 것을 감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은 해군과 지휘부의 책임문제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고, 무엇이든 용인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이런점은 실종된 아이의 부모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새끼 살아만 온다면, 눈앞에 와주기만 한다면, 그간 무슨일이 있었든, 어떤 문제가 있었든, 아무런 이의제기도, 그 어떠한 책임문제도 거론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해군보다 더 소중하고 귀하며, 나라보다 더 중하고 가치있는 자식이 죽지않고 살아있기때문입니다.




그렇기는하지만, 이번에도  침몰사고관련해 돌아오지 못한 아이의 엄마들은 그 어디서, 그 누구로부터도 납득 할 수 있는 설명을 듣지는 못할 것입니다.(이 사고가 수습되고나면 그 엄마들중에는 살아온 아이들을 만나 내아이 소식을 듣고자  찾아다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들은 더 큰 고통과 좌절을 맛보게될 것이며, 그 아픔은 살아온 아이들보다도, 그 부모들로부터 얻게될 것입니다)

내 새끼의 흔적과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기억하려는 애닳는 어미의 통곡이나 몸부림들도 가혹하고 냉정하기 그지없는 짐승의 시각으로 비판대에 올려져 사정없이 벌거벋겨진채 난도질 당할 것입니다.


이번에도 결론은  같습니다.


이나라에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나서지 말고, 그 어떤일에도 참견하지 말아야 하며, 그  어떤상황에서도 결코 죽어서는 않된다는 것.

무슨일이 있었든, 어떤상황이었든, 그 후과를 오로지 죽은자들이 몽당 쓰고가야하는 용인할 수 없는 불합리가  최선의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이곳에서 어떻게든 실아남아야한다는 것.

살아남을 수 없다면, 어떻게든 단체로 죽는 것이 그나마 찝찝하고 더러운 죽음이라는 오명을 쓰지않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지금까지도 많은 아이들이 바닷속에서 나오지못하고 있고, 사고이후 수습과정을 보며 국민들은 걱정과 불안과 자괴감이 들겠지만, 이번에도 해군은 손해볼 것이 없고, 국방부는 여전히 이익을 남길 것입니다. 

이 나라에서의 국방과 안보는 밑천도 않들이고, 손해없이 이익만 누리는,  벚꽃축제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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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10-04-09 18:09
답변 삭제  
지금 정신에 무엇을 알겠어요.
나중에 후회들 하겠지요.
그래도 우리보다는 백배, 천배는 나은것 이잖아요.
우린 언제 그런 날이 올까요.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제대로 잘 수 있고, 아이들에게 떳떳해 질 수 있는 그런 날이......
같은 자식을 잃었다지만 절대로 우리들 심정과는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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