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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14 23:51
누군가를 원망하며 살지 않았는데....
 글쓴이 : 진이엄마
조회 : 872  
난 그동안 사람들을 별로 원망하며 살지 않았어요.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든일이 생기면 항상 스스로를 위로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별거아니라고 노력하며 살았어요.

'조금 더 나쁜일이 생길수도 있었는데 이만하기 얼마나 다행이냐'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살았더니, 딱 참고 극복할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주는구나'

'이 정도쯤이야 내가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지' 마음속으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가며 열심히 살았다고 믿고 있었는데, 뒤돌아보면 말썽 없이 잘 커주는 아이들이 있어 힘을 얻었고, 큰 부자는 아니지만 노력한 만큼 조금씩 저축해가며 앞날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왜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감당도 하지 못할일이 생겨야 하는지 하늘이 세상이 원망스럽습니다.

내가 아니고, 왜 한창 커가는 진이여야 하는지 그것이 지금도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내가 살아가며 조금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아이들 조금이라도 풍족하게(처음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껴 봤으니까 아이들에게는 그 고통 물려주고 싶지않아서) 남들에게 기죽지 않게 하려고 인간의 기본도리 지켜가며, 나 자신까지도 버려가며, 열심히 살았다고 믿었었는데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어요.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내 탓인 것만 같은 죄책감만이 남아 매일 날 괴롭힙니다, 나 때문에, 내 탓으로, 내가 그렇게 만든것 같아서, 내가, 내가 .......

 

앞으로는 가끔씩 여행도 하고, 외식도 해가며, 가족끼리의 대화로 서로 힘든것, 아픈것, 기쁜것들 같이 느끼며 지내려고 준비하며  진이가 제대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끝이났습니다.

우리 가족의 삶 자체가 모두 갈갈이 찢어졌어요.

 

사람 일은 한치 앞을 알지 못한다고 하더니, 이렇게 일찍 떠나려고 그동안 나에게 투정부리고 애태우게 했는줄도 모르고, 화내고, 옆에 많이 있어주지 못하고, 힘든맘 다 받아 주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고 후회로 남습니다.

이제 어떻게 내 맘을 진이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한시간 만이라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동안 못다한 사랑 나눠줄 수 있을텐데......남아있는 난 어떡하라고,,,

 

독하고 모질게 그렇게 살았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이게 아니다 싶었을때 모든것 정리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했더라면 이런 결과가 없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이런 후회들을 되풀이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모든게 의문으로 남고 이제 자신이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끝이 보이지 않아요, 암흑뿐입니다.

 

누가 나에게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가르켜 주세요.

어디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지 알지 못해 그 자리에서 뱅뱅 맴돌고 있답니다.

시간이 흘러 갈수록 더 미로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것 같아요.

갈수록 세상살이가 싫어져요, 자신감도 잃었어요.

메아리 되어 흩어지는 헛웃음뿐, 이제 편안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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